달콤쌈싸름한 초콜릿
미야자키 아오이 みやざき あおい (1985~)
귀여운 얼굴을 배반하는 도전정신? 큰 눈망울과 도톰한 볼, 밝게 웃는 미소와, 4살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20편에 가까운 영화로 채워놓은 필모그래피를 보면 미야자키 아오이는 ‘소녀 이상의 배우’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함께 작업한 감독과 배우들의 이력을 보면 그 예감은 더욱 강해진다. <유레카>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의 아오야마 신지 감독, <해충>의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 <유레카>의 배우 야쿠쇼 고지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의 아사노 다다노부 등. 올해 개봉예정인 영화 <새드 베케이션>은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 재회하는 작품이다. 2006년 다마키 히로시와 함께 출연한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의 모습은 미야자키 아오이가 ‘단지 어둠 속에서 고민만 하는 여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안경을 쓰고, 어깨에 가방을 짊어진 여주인공 시즈루는 도저히 극중 설정인 대학생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어려 보인다. 최근에는 이준기와 함께 한국영화 <첫눈>의 촬영을 마쳤다.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소녀의 왕관을 차지할 수 있을까. <나나>의 하치라면 기분 좋게 웃으며, 긍정할 것 같다.
봄날의 소녀를 좋아하시나요
아오이 유우 あおい ゆう (1985~)
무표정으로 미지의 공간을 응시하고 있을 때는 아슬아슬한 청춘의 표면을, 오른쪽 뺨에 보조개를 지으며 미소지을 때는 화창한 봄날의 여유를 전하는 소녀. ‘추억 만들기’의 기분으로 영화를 시작했지만, 그 추억들이 쌓이면서 좀더 본격적인 배우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아오이 유우. 이와이 순지 감독의 2001년작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시작으로 2006년 <무지개 여신>과 <훌라걸스>까지 6년간 달려온 길에 21작품이 놓여 있다. 발레, 탭댄스의 경험과 뮤지컬 <애니>의 데뷔 이력 등 운동신경이 뛰어난 아오이 유우는 2002년 영화 <해충> 이전까지 CF 모델로 더 유명했다. 일본대학 예술학부 연극학과를 중퇴했으며, 일본의 한 영화기자는 이 점을 도호의 ‘신데렐라’ 오디션 출신인 나가사와 마사미와 비교하며, 아오이 유우가 현재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나가사와 마사미와 상반된 위치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아오이 유우는 <철인28호> 같은 작품을 할 수 있는 연기와 이미지의 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은 엉뚱하고(<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가끔은 어두우며(<릴리 슈슈의 모든 것>), 가끔은 섬뜩하지만(<고교교사>), 여전히 사랑스러운(<훌라걸스>) 소녀, 아오이 유우의 진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나가사와 마사미 ながさわ まさみ (1987~)
제5회 도호 신데렐라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연예계에 화려하게 데뷔. 2004년 흥행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일본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2006년 쓰마부키 사토시와 함께 출연한 <눈물이 주룩주룩>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대중적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다이빙 선수(<러프>), 야쿠자가 된 여중생(TV드라마 <세라복과 기관총>) 등 건강한 느낌이 강한 배우.
사와지리 에리카 さわじり えりか (1986~)
그라비아 아이돌 모델 출신. 재일조선인으로 출연한 영화 <박치기!>로 일본아카데미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가능성 있는 배우로 한 단계 도약했다. 고풍스럽고 가녀린 역할들을 주로 연기했지만, 그녀의 실제 성격은 “남자 같다”고. 2006년에는 <슈가 앤 스파이스> <유실물>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TV드라마 <태양의 노래>에서는 삽입곡을 통해 ‘가오루 아마네’란 이름으로 가수 데뷔했다.
우에노 주리 うえの じゅり (1987~)
코믹하고 판타스틱하며, 때론 어처구니없는 에너지를 품고 있는 배우다. 2003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영화 데뷔해, <칠석의 여름>(2003) <스윙걸즈>(2004) <무지개 여신>(2006) 등에 출연했으며 2006년에는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로 다시 한번 큰 인기를 얻었다. 팔딱거리는 생생함에서 섬세하고 여린 면까지 폭넓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 소녀의 칸타빌레는 오늘도 널을 뛴다.
호리키타 마키 ほりきた まき (1988~)
넘치는 개성은 없지만, 당차고 씩씩해서 믿음직스러운 소녀. 2003년 데뷔 이후 4년 동안 무려 20여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2006년 일본아카데미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영화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은 호리키타를 배우로서 다시 보게 한 작품. 주요 출연작은 <히노키오>(2005), <착신아리 파이널>(2006) 등이 있으며, 올해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속 주인공으로 분한 <아르젠틴 바바아>가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가시이 유우 かしい ゆう (1986~)
12살 때까지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다 연예계 일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발. 2001년 잡지 <mc Sister> 모델로 데뷔했고, 이후 3년 동안 10여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주요 출연작은 <린다 린다 린다> <홀드 업 다운>(2005) <데스노트>(2006) 등.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와 그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외모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가시이는, 일본에서 두 번째 인생을 꾸려가고 있다.
일본 소녀배우들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이 곳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