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살인 지령> <포키스>의 밥 클라크 감독 사망
2007-04-06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영화감독 밥 클라크(로버트 클라크)가 4월4일(현지시간) 음주운전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AP> <로이터>에 따르면, 경찰과 감독의 비서는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감독의 아들 에리얼 헤너쓰-클라크(22)도 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향년 67세였던 클라크 감독은 아들과 산타 모니카 근교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4일 새벽 2시20분 경 캘리포니아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발생했으며,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감독의 차량과 충돌한 트럭을 운전하던 헥터 발라케즈-나바(24)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치료가 끝나는대로 음주운전 및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트럭에 동승했던 여자 승객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며 병원에서 치료 후 귀가했다고 전했다.

1963년 공포영화 <저주받은 아이들>의 각본가로 영화에 입문한 밥 클라크는 1972년 공포영화 <죽음의 악몽> <아이들은 죽은 것을 가지고 놀아선 안 돼>로 감독 데뷔했다. 그 후 대부분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연출했는데 국내에도 알려진 <살인 지령> 외에도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이름을 알렸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산타클로스로부터 기관총을 선물받고 싶어하는 9살 소년이 아빠로부터 기관총을 선물받으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코미디인데, <멋진 인생> <34번가의 기적>에 이은 크리스마스 대표작으로 꼽힌다.

<포키스>
<귀향>
<살인 지령>

클라크 감독은 공포영화로 이름을 알렸지만, 경력의 중반에 이르러서는 영화와 TV드라마를 통해 코미디, 드라마,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1981년 코미디 영화 <포키스>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2년 후 속편 <포키스2: 그 다음날>을 연출했고, 이후 메이저 영화사에서 스타배우들을 기용해 <실베스타 스탤론의 귀향> <소방관 터크 182> <표적 없는 총성> 등을 만들었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작인 <가라데 도그> <베이비 지니어스> 시리즈도 범작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의 데뷔작 <아이들은…>의 리메이크가 사전 제작단계였던 것으로 밝혀져 감독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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