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07 납량 공포 특선] 클래식 공포의 새로운 물결
2007-07-05
글 : 김도훈
영국에서 건너온 무서운 영화, 닐 마셜의 <디센트>

아직도 세상에는 ‘무서운 공포영화’라는 게 존재하는가. 공포영화는 이제 무섭다기보다는 감독과 제작자의 돈에 굶주린 욕망에 관한 장르가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관객은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 이후 슬래셔를 포함한 호러 장르를 일종의 농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누구도 여자주인공이 현관문 대신 2층으로 도망치는 ‘진지한 슬래셔영화’ 따위를 진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장르적인 고착상태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 호러 영화계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왔다. <아미티빌의 저주>나 <시체들의 새벽> 같은 고전들을 리메이크하거나, <데블스 리젝트>처럼 아예 장르 자체를 비트는 실험을 단행하거나 아니면 더욱 극단적인 방식의 장르적 진화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국내 개봉이 금지된 일라이 로스의 <호스텔> 시리즈나 <쏘우> 같은 ‘고문 호러영화’들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순수하게 ‘무서운 영화’를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리메이크작들은 어찌되었건 오리지널에 큰 창조적 빚을 지고 있고, 최근 시작된 ‘고문 호러영화’들은 즐겁게 탑승을 즐길 만한 대중적인 유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심지어 롤랑 조페의 <4.4.4> 같은 영화에 이르면 ‘고문 호러영화’에 달려든 할리우드 노름꾼들의 씁쓸한 종말을 지켜보는 듯해 마음이 씁쓸할 지경이다. 아시아 호러영화들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일본 호러영화는 예전의 신경증적 들쑤심을 잃어버리고 스스로를 반복하며 정체된 상태고, 한국 공포영화들은 (아직 여름이 다 가지 않아 예측하기 힘들지만) 지난 3~4년간 똑같은 오만과 실패와 집단적인 자기 표절을 되풀이하며 관객의 실소를 자아내고 신의를 잃는 데만 그만의 성공을 거두어왔다.

흔해빠진 쇼크효과가 아니다

올해 여름 역시 극장을 더욱 후덥지근하게 만드는 한·미 양국의 어설픈 칼질이 계속되던 차, 섬나라 영국에서 진짜 무서운 영화가 하나 도착했다. 컴컴한 동굴 속에 여자들을 던져넣고는 오로지 장르적인 재미 하나만을 위해 달려가는 닐 마셜의 <디센트>다. 이 영화는 기실 뒤늦게 한국에 도착한 주자다. 이미 <디센트>는 유럽과 북미 주요국가에서 지난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대중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아왔고, 전통적으로 호러영화를 무시해온 서구의 까다로운 평단으로부터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아왔다. 런던 영화평론가 협회상과 영국 아카데미가 닐 마셜에게 트로피를 안긴 것이야 자생적인 자국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이라고 치더라도, 미국의 평론가 양반들이 손가락을 추켜올리는 것은 상당히 이질적인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유는 딱 하나다. 무섭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센트>가 안겨주는 ‘공포’는 관객을 고문하며 쥐어짜는 공포가 아니다. 관객을 비명의 롤러코스터에 태워보내는 고전적인 공포의 쾌감이다.

<디센트>는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으면서도 이미 상당한 입소문을 탄 닐 마셜의 데뷔작 <독 솔져>(Dog Soldiers)과는 성별 다른 이란성 쌍둥이에 가까운 영화다. 산악지대에서 훈련받던 영국군 소대원들이 정부가 전투용으로 개발 중이던 늑대인간들의 공격을 받는다는 <독 솔져>는 무시무시한 고어장면과 블랙코미디를 결합시킨 기가 막힌 장르영화였다.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DVD로 출시되자마자 영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의 호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닐 마셜로서는 <독 솔져>가 충분히 호러영화답지 않아서 좀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리 무서운 영화는 아니고, 일종의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였다. 그래서 순수하게 관객을 겁에 질리도록 만들 수 있는 영화를 감독하고 싶었다. 나를 여전히 공포에 떨게 만드는 존 부어맨의 <딜리버런스>(Deliverance) <에이리언> <샤이닝> 같은 고전들 말이다. 스스로를 진지하게 여기는, 매우 직설적인 호러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공포영화는 독창적인 컨셉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 닐 마셜은 관객의 공포를 가두어둘 수 있는 독창적인 로케이션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문제는 세상의 무수한 호러영화들이 이미 우주로부터 해저까지 가능한 모든 로케이션을 모조리 낭비해놓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단 하나 남은 곳이 있었다. 동굴이었다. “당신이 어둠 속에 갇혀서 도무지 나갈 방도를 찾을 수가 없다면 폐소공포증과 박쥐를 비롯한 많은 것들과 싸워야만 한다. 게다가 동굴 속에 당신이 모르는 뭔가가 또 하나 존재하고 있다면? 아니. 이런 무시무시한 컨셉을 두고도 왜 동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디센트>는 어둠 속에서 무작정 주인공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할리우드 슬래셔영화의 방식 따위는 따르지 않는다. 대신 영화는 아주 세심하게 세 단계를 밟아나간다.

고전적인 방식의 서스펜스 구축

먼저 닐 마셜은 계곡에서 래프팅을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올린다. 이 장면은 존 부어맨의 <딜리버런스>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주인공들이 얼마나 강하고 독립적인 여자들인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자동차 사고로 주인공 사라의 남편과 딸이 죽는다. 마셜은 사라와 관객의 마음에 동시에 생채기를 낸 채 그들 모두를 1년 뒤의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가 시작된다. 괄괄하고 약간은 나르시시스트 같은 캐릭터 주노의 리드로 여섯명의 여자친구들은 동굴 탐험에 나선다. 탐험의 목적은 여전히 남편과 딸을 잃은 고통에 시달리는 사라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것. 여자들은 지옥의 목구멍 같은 동굴 속으로 하강(Descent)한다. 그러나 모험의 즐거움은 금세 아스라진다. 먼저 사람 한명이 겨우 기어서 나갈 만한 통로가 함몰된다. 여자들은 무시무시한 어둠 속에 갇히게 되고, 주노가 자신들을 “누구도 이전에 와보지 못한 새로운 동굴”로 데려왔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 탈출구를 찾아 헤매던 여자들은 곧 폐소공포증보다 더욱 소름끼치는 공포를 맛보게 된다. 오랫동안 동굴 속에서 진화해온 (록스타 이기 팝과 <반지의 제왕>의 우루크하이를 뒤섞어놓은 듯한) 물컹물컹한 인간형의 육식동물들이 제발로 걸어들어온 신선한 여섯 살코기를 뒤따라 나선 것이다.

닐 마셜은 세 단계를 통해 관객의 공포를 끈기있게 고양시킨다. “나는 애초부터 세 가지 단계의 컨셉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먼저 캐릭터를 소개하고, 동굴로 들어간다. 영화는 폐소공포증을 이용한 일종의 재난영화가 된다. 그게 다가 아니다. 마지막 30분에 가장 역겨운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웃음)” 닐 마셜이 시도하는 것은 흔해빠진 쇼크효과가 아니다. 이미 지금의 관객은 호러영화가 구사하는 수많은 트릭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호러영화 감독들이 진정으로 관객을 (놀라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섭게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닐 마셜은 쓸모없는 음향효과와 쇼크효과에 기대지 않고 시간을 저축한다. 캐릭터의 성격을 충분히 쌓아서 관객이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고, 폐소공포증을 이용해 천천히 긴장을 쌓아가다가 관객이 더이상 살얼음 같은 긴장을 참을 수 없게 된 순간, 끈을 놓아버린다. 사실 이건 오랫동안 잊혀졌던 고전적인 방식의 서스펜스 구축 방식이며, “첫 10분 안에 목을 면도칼로 그어버리는 영화들과는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닐 마셜의 정공법은 <디센트>를 통해 훌륭하게 구체화됐다.

묵직하게 가슴을 내려앉히는 공포의 격발

<디센트>가 호러 슬래셔 장르의 클리셰로 빠져들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바글바글한 남자 장르광들이 모여서 만든 호러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세심하게 빚어진 여성 캐릭터다. “남자놈들이 모여서 여성의 지위를 손상시키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지적받고 싶지 않았다. 영화 속 여인들은 강하고 자립적인 현대 여성들이다. 우리는 그걸 똑바로 표현해야만 했다.” 닐 마셜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주변의 여자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했고, 여배우들에게 연기적 자유를 선사함으로써 자칫 면도칼 갈기용 마론인형으로 빠졌을 법한 여성 캐릭터들을 구원해냈다. 그래서 <디센트>를 일종의 여성영화로 읽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영화의 제목 ‘Descent(하강:下降)’는 동굴 속으로 빠져드는 주인공들의 육체적인 하강과 정신적인 하강을 모두 의미하는 제목이다. 특히 영화는 시작부터 가족을 잃어버리고,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친구의 오랜 배신을 깨닫게 되는 주인공 사라의 정신적인 하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몇몇 서구의 평론가들이 “<디센트>는 어쩌면 사라의 악몽일지도 모른다. 사라가 모든 친구들을 살해한 장본인이며, 모든 것은 그녀의 망상일지도 모른다”고 풀이하며 핏물을 쓴 사라의 모습과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를 종종 비교하는 것에도 일리가 있다. 닐 마셜은 사라를 포함한 여성 캐릭터들의 자매애적인 연대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으로 변질되어가는 과정을 지옥처럼 그려낸다. 사방에 튀어대는 <디센트> 속 여자들의 피는 보통 진부한 호러영화 속 희생자들의 것과는 달리 진심으로 뜨겁다.

<디센트>는 저예산 호러영화가 얼마나 최대치의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샘플로도 훌륭하다. 영화는 모두 정교하게 만들어진 세트에서 촬영됐고, 약간의 미니어처와 블루 스크린 합성 기술이 첨가된 것이다. <디센트>는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조율되어 있다. 놀랄 만한 사실은 이 영화의 총제작비가 겨우 350만파운드(한국 돈으로는 60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어마어마한 물가를 고려한다면 엄청난 저예산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닐 마셜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뽑아내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하지만 그런 문장은 세상의 어떤 감독이라도 말할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닐 마셜은 대단히 완벽한 프리 프로덕션과 구체적인 비용 절감 원칙을 끝까지 지켜냈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제작비 절감의 방식은 영화의 대부분이 진행되는 동굴 세트의 제작과정이다. 스튜디오는 협소했지만 주인공들이 거쳐가야 할 동굴의 세트는 여러 개여야만 했다. 그래서 제작진은 동굴 세트를 만들어 촬영을 끝낸 뒤에는 세트를 부수고 새로운 세트를 만드는 것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영화를 이야기 순서대로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오히려 주연배우들이 캐릭터의 심리적 여정을 따라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완벽한 프리 프로덕션의 성과

<디센트>의 제작과정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제대로 된 시나리오 없이 창조자의 예술적 에고와 과장된 세트 따위에 제작비를 들어붓기 일쑤인 한국 호러영화계에 던지는 어떤 교훈처럼 들린다. “호러영화의 국제적인 시장은 아주 커졌다. 내가 <독 솔져>를 만들 때만 해도 지금만한 환경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호러영화는 대중적인 장르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좋은 시나리오와 멋진 아이디어를 갖추는 것, 그리고 그 둘을 가지고 좀더 깊이 숙고하는 과정이다. 각본을 쓸 때부터 예산을 미리 생각해야만 하다. 캐스팅과 로케이션은 최소한으로 미니멀하게 가야만 한다. 아이디어가 강렬하고 예산이 적다면 좋은 호러영화를 만드는 것도 쉬워진다.” 닐 마셜에 따르자면 서구의 제작자들이 호러영화를 만드는 이유도 한국의 제작자들과 똑같다. “배급업자들과 투자자들이 호러영화를 쉽게 돈버는 방법으로 보기 때문”이다. 호러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마니아층의 품을 벗어나 대중적인 장르로 이동함에 따라 돈을 벌기 위해 공장생산되는 호러영화들도 늘어만 간다. 닐 마셜은 좋은 장르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지극히 깐깐한 현실주의자의 감각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디센트>는 저예산으로 호러영화에 도전하는 한국의 제작자와 감독들에게 이상적인 설계도를 던져주고 있다. 이런 건 냉큼 받아먹는 게 옳다.

몇몇 평자들의 표현과는 달리 <디센트>를 ‘포스트모던’한 장르의 걸작이라고 칭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은 호러영화 감독들과 제작자들, 그리고 평자들은 식상해질 대로 식상해진 호러영화의 관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르 자체를 해체하거나 파괴해야만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미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이 훌륭하게 장르의 해체를 해낸 지 십여년이 흘렀다. 해체 이후 재조립의 길을 찾지 못하는 호러영화가 리메이크와 고문영화의 미심쩍은 진화 단계에 이르렀을 때, 섬나라 영국으로부터 당도한 미지의 감독 닐 마셜은 “고전적인 방식의 무서운 영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나왔다. 다시 말하자면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조언이다. 확실히 <디센트>는 닐 마셜이 존경해온 과거의 영화들(<샤이닝>과 <딜리버런스>와 <에이리언>과 <죠스> 혹은 히치콕 영화들)처럼 영화학교의 첫 강의 시간에 배울 법한 시나리오 작성법에 충실한 장인의 직설 화법이다. 닐 마셜은 관객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이 놀래키기 위해 창조된 억지 쇼크의 연발이 아니라 묵직하게 가슴을 내려앉히는 공포의 격발이라는 것을 기가 막힌 재능으로 화면에 새겨놓았고, <디센트>는 모든 것을 고어와 지옥의 어둠 속으로 하강시키면서 호러영화의 미래를 태양 아래로 상승시켜버렸다. 이건 진짜 클래식이다.

감독 닐 마셜의 다음 작품은?

SF·좀비·액션 등, 나는야 장르에 살고 장르에 죽는다

<디센트> 현장에서의 닐 마셜 감독

좋은 장르영화 감독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닐 마셜의 고뇌처럼 “너무나도 많은 아이디어”에 시달리는 것이다. 많은 훌륭한 장르 감독들이 존 카펜터처럼 무수한 범작과 몇몇 진정한 걸작을 바쁘게 오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직까지 실패의 경험이 없는 닐 마셜은 어떨까. 그는 지나치게 많은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양으로, 최소한 향후 10년의 계획은 모조리 짜여져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일단 그는 <둠스데이>(Doomsday)라는 종말론적 SF액션영화를 촬영 중이다. 죽음의 바이러스가 세상을 파괴한 이후를 다루는 이 영화는 마셜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매드맥스>와 <뉴욕 탈출>의 만남 혹은 좀비 없는 <28일후…>. 이유없는 폭력과 자동차 추격 장면이 가득한 아주 어두운 액션영화”다. <둠스데이> 이후에 들어갈 영화는 바다 위의 석유 굴착시설을 무대로 한 좀비영화 <아웃포스트>(Outpost)다. 하지만 마셜은 “지나치게 많은 좀비영화들이 유행하고 있는 관계로” 2008년 이전까지는 제작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마셜이 염두에 두고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다이하드>와 <남아 있는 나날들>의 하이브리드가 될 2차대전 액션영화” <독수리의 둥지>(The Eagle’s Nest)와 엑스칼리버를 되찾아야 하는 중세 도둑단의 하이스트 영화 <검과 분노>(The Sword and the Fury)다. <둠스데이> 이후 닐 마셜이 본격적으로 연출에 들어갈 작품은 리오넬 위그램의 코믹스를 영화화하는 <셜록 홈스>(Sherlock Holmes)와 로마의 ‘히스파나 제9군단’을 소재로 한 시대극 <아홉 번째 군단>(The Ninth Legion)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도 있다. 그렇다면 지난 2년간 끊임없이 소문이 흘러나온 <디센트2>는 그저 팬들의 망상일 뿐인가. 닐 마셜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트리트먼트가 진행 중이다. 직접 감독할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는 참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속편에서는 폐소공포증과 괴물의 공포를 좀더 복합적으로 만들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괴물과 여자들을 1편보다 훨씬 협소한 장소에 집어넣는 방식 말이다.” 만약 만들어진다면 <디센트2>는 <디센트>를 좀더 극단으로 밀어붙인 악몽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이 닐 마셜의 진정한 속편이 되든지 간에 한 가지는 확실하다. 닐 마셜은 장르라는 홈을 결코 떠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만들려는 작품들이 모두 호러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정말이지 장르영화를 사랑하며 결코 장르를 버릴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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