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사요나라>로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한 우메키 미요시 타계
2007-09-06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아시아 배우 중 아카데미 연기상 최초로 수상

<사요나라>로 1958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우메키 미요시가 지난 8월28일 향년 78살로 세상을 떠났다. 연기에서 은퇴해 미주리의 작은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해 온 그녀는 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대전 후 일본을 배경으로한 제임스 A. 미치너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사요나라>에서 우메키는 미군의 현지처 역할을 연기해 헤어지기 보다는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불운한 사랑을 스크린에서 보여줬다.

아시아 배우 중에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한 그녀는 1929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낸시 우메키라는 이름의 미군 부대 출입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1955년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가수이자, 영화 배우로 이름을 알렸으며, 미국으로 옮긴 뒤에는 라디오와 TV 쇼에 출연해 발군의 노래실력을 선보였고 당시 TV 진행자로 이름을 날리던 아더 고드프리의 <아더 고드프리와 친구들>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사요나라> 이후, 우메키는 뉴욕으로 근거지를 옮겨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기 시작한다. 1961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뮤지컬 <플라워 드럼 송>에 출연한 그녀는 <플라워 드럼 송>에서의 연기로 1959년 토니상 최우수여자배우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미요시 우메키의 필모그래피는 <호라이즌탈 리유테넌트> <타미코라는 이름의 소녀> <행복을 위해 울다> 등의 영화로 채워져있으며, <미스터 에드> <도나 리드 쇼> 등의 TV 쇼에도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우메키는 1976년 두번째 남편이 죽고 출연하던 TV시리즈 <코트십>이 막을 내리면서, 연기자로서의 인생을 마무리했고, 미주리로 옮기기 전까지 샌페르난도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