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협회에 이어 <뉴욕타임스> <타임> <시카고 선타임스> 등 미 언론에서 활동하는 주요 평론가들도 2007년 최고의 영화 목록을 공개했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로저 에버트가 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는 <주노>. 실수로 임신한 십대 소녀를 다룬 코미디다. 로저 에버트는 “진지한 영화들이 넘쳐났던 올해 이 가슴 따뜻한 코미디를 꼽은 이유”에 대해 “진정 위대한 코미디영화이자 지혜롭고, 날쌔며, 매력적이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다”고 극찬했다. 2위는 <노 컨트리 포 올드멘>, 3위는 시드니 루멧의 스릴러 <데빌>(원제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이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과 에단 호크가 주연한 이 영화는 부모의 보석점을 털이하는 두 형제 이야기. 이어 에버트는 <어톤먼트>, 할레드 호세이니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크 포스터의 신작 <연을 쫓는 아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라비앙 로즈>, 1930년대 텍사스 작은 마을에서 학생들에게 토론을 가르치는 흑인 교사의 실화를 그린 덴젤 워싱턴의 감독·주연작 <그레이트 디베이터스>, 알래스카에서 생을 마감한 미 대학육상선수 크리스토퍼 매캔들리스의 삶을 그린 숀 펜의 연출작 <인투 더 와일드>를 차례로 꼽았다.
<뉴욕타임스>의 A. O. 스콧은 올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을 1위로 꼽았다. 스콧은 “뉴욕에선 이 영화가 2008년 1월 개봉예정이지만 내 맘이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 2007년의 1위로 꼽았다”고 썼다. 2위는 <라따뚜이>. 이후 순위부터는 주제가 유사한 영화를 두편씩 묶어 꼽았는데 3위로 꼽은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와 팀 버튼의 <스위니 토드>에 대해 “지극히 상투적인, 인간 본성에 관한 잔혹한 염세주의가 여전히 예술의 힘있는 주제임을 증명했다”고 썼다. 이후 순위로 언급한 영화들은 <아임 낫 데어>, 루마니아 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의 장편 데뷔작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 <인투 더 와일드> <다이빙 벨 앤 더 버터플라이> <타인의 삶> <마이클 클레이튼> <어웨이 프롬 허> <사고친 후에> <주노> 등이다. <타임>의 리처드 시켈은 시나리오작가 토니 길로이의 데뷔작 <마이클 클레이튼>을 1위로 꼽았다. “예민한 도덕성, 부정할 수 없는 현실성, 놀라운 서스펜스, 흠집없는 연기, 근사한 스타일의 연출이 모두 담긴 영화다.”
한편 미국영화연구소(AFI)는 <데빌> <다이빙 벨 앤 더 버터플라이> <인투 더 와일드> <주노> <사고친 후에> <라따뚜이> <마이클 클레이튼> <노 컨트리 포 올드멘> <세비지스> <데어 윌 비 블러드>(무순)를 올해의 영화 10편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