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What's Up] 군부세력 해치우는 람보를 보고 싶다
2008-02-26
글 : 문석
버마인들, <람보4: 라스트 블러드> 불법복제 DVD 구하려 애써
<람보4: 라스트 블러드>

버마(미얀마)의 국민들은 람보를 절실하게 원한다? <텔레그라프> <AFP> 등 서구 외신들은 최근 버마인들이 <람보4: 라스트 블러드>의 불법복제 DVD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람보4…>는 버마의 반정부단체 카렌민족연합을 돕기 위해 파견된 미국인 종교봉사단원을 구출하는 람보의 활약상을 그리는 영화. 버마 국민들이 이 영화를 애타게 찾는 이유는 람보가 버마를 지배하고 있는 군부세력들을 무자비하게 해치우기 때문이다. 버마 군부독재 정권은 지난해 9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잔인하게 진압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으며, 아직까지도 민주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월15일에는 카렌족 반군의 지도자가 타이에서 암살당하는 등 혼란스런 정국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버마사회의 밑바닥에서 불고 있는 ‘람보 열풍’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람보를 통해 대신 해소하려는 국민들의 욕구가 반영된 듯 보인다.

물론 버마 군정이 이를 그대로 둘 리는 없다. 외신들은 “많은 고객이 <람보4…> DVD가 없냐고 계속 묻지만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경찰은 이 영화를 팔 경우 7년형을 살게 된다고 협박하고 있다”는 양곤의 한 불법 유통업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다른 판매업자는 “매일 20명 이상이 이 DVD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이 영화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나 또한 보고 싶지만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람보4…>의 주연이자 감독 실베스터 스탤론의 귀로도 흘러들어갔다. 그는 “이상한 방식이긴 하지만, 이들 대단히 용기있는 국민들은 미국영화에서 어떤 주장을 찾았다. 내가 영화를 한 이래 가장 뿌듯한 순간 중 하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스탤론의 지능으로도 버마 국민들이 실제로 미국의 람보전사들이 버마를 휘젓기를 원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 이해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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