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공공의 적>의 속편인 <강철중>이 제작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2편의 강철중 검사가 아닌 강철중 형사가 돌아온다는 것은 반가웠지만, 장진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다는 이야기는 얼핏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였다. 유머든 주제의식이든 직설적인 화법으로 내던지는 강우석 감독이 대사와 캐릭터와 상황의 엇박자에서 유머를 만들어내는 장진 감독의 스타일과 어떻게 맞아떨어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08년 4월 지금 충무로에선 <강철중>에 관한 호의적인 소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두 감독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번에는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이 그들에게는 겸손이란다. 심지어 이날 사무실로 공수된 포스터 시안에는 배우들의 이름보다도 두 감독의 이름이 크게 적혀 있었다. ‘강우석 감독, 장진 각본.’ “각본에 이름이 이렇게 세게 박힐 줄은 몰랐네.”(장진) “처음에는 배우 이름도 빼라고 했어. 우리가 책임져야지.”(강우석) 대체 뭐가 그리 자신만만한 걸까. 패기일까, 오만일까. 아니면 한국영화가 처한 위기의 끝에 찾아온 발악일까. 개봉을 한달 넘게 앞둔 시점에서 그들을 서둘러 만나 물어봤다. 대화의 진실은 오는 6월이면 확인할 수 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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