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월드 프리미어다. 장률 감독의 신작 <이리>와 <중경>이 지난 5월3일, <씨네21> 창간 13주년 기념 영화제에서 전세계 최초로 상영됐다. 작품명을 모른 채 깜짝상영작으로만 알고 온 관객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구리에서 먼 길을 달려온 김미경(31)씨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아닐까 기대했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털어놓은 반면, “예상은 했지만, <이리>와 <중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는 조상명(26)씨는 “전세계 최초 관객이라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상영 전 무대에 오른 남동철 <씨네21> 편집장은 “<씨네21> 독자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영화를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리>와 <중경>의 첫 관객이 되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관객에게 인사했다. 5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열린 <씨네21> 창간 13주년 기념 영화제는 <다윈 어워드> <이노센트 보이스> <브로큰 잉글리쉬> 등 미개봉 장편영화 10편과 <완벽한 도미요리>(나홍진), <무림일검의 사생활>(장형윤) 등 지난 1년간 주목받았던 국내 감독들의 단편영화 6편을 상영했다. 이제 14살 <씨네21>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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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13주년 기념 영화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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