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의 4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드디어 그 뚜껑을 열었다. 인디아나 존스는 비록 노쇠하고 CG분량은 훨씬 더 늘었지만 전편들 못지않은 전매특허 아날로그 액션을 선보이고, 1편 <레이더스> 이후 다시 등장한 옛 연인 메리언과는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들처럼 티격태격대며, 기본적으로 ‘아버지 인디아나 존스’가 맞닥뜨린 현실 속에 펼쳐지는 드라마다. 더불어 지나온 세월만큼 이전작들로부터 어떻게 멀고도 가까이 자리해 있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3편 <최후의 사원> 이후 <A.I.> <마이너리티 리포트> <우주전쟁> 등을 거치며 새롭게 작가적 면모를 인정받기 시작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이라는 점,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계보 안에서 주먹보다 머리로 문제를 해결하는 ‘쿨’한 액션영웅의 궁극으로서 해리슨 포드의 종착역이라는 점, 그리고 지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통해 겹겹이 이어져온 장르적 맥락 안에서 독해할 수 있는 요소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좀더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그 세 가지 투시경으로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들여다봤다.
씨네21
검색이어지는 기사
관련 영화
최신기사
-
[기획] 얼굴 없는 눈, 몸 없는 영화 2024 - 상반기에 주목했어야 할 독립영화들, <이어지는 땅> <벗어날 탈 脫> <서바이벌 택틱스>
-
[인터뷰] “신인 창작자들의 창작 기반을 마련해주며 저변 넓혀가겠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
[기획] 독립영화를 만들어도 틀 곳이 없는 것인가?, 독립영화의 상영관 확보 문제와 극장 다양성을 막는 제도들
-
[기획] 독립영화 홍보·마케팅이 비슷해 보이는 구조적 이유 - 유동적이지 못한 지원 정책의 한계, SNS 시대에 독립영화가 겪는 난점
-
[기획] 독립영화는 왜 1만의 꿈을 꾸는가? - 1만 관객의 허상에 얽힌 배급·개봉 문제, 티켓 프로모션의 실효성과 위험성까지
-
[기획] 2024 상반기 위기의 독립영화에 던지는 질문들
-
[인터뷰] '돌들이 말할 때까지' 김경만 감독, 4·3에 대한 인식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