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매> German Sisters
마가레트 본 트로타|서독|1981년|106분|컬러|독일영화사 특별전
마가레트 본 트로타 감독은 뉴저먼 시대의 대표적 페미니스트 여성 감독이다. ‘본 트로타적 여성 주인공’이라는 용어가 있을 만큼 그의 영화 속 여성들은 늘 무언가를 강하게 욕망하고, 욕망을 억압하는 사회 체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 <독일 자매> 역시 혁명을 꿈꾸는 두 자매가 주인공이다. '독일의 가을'이라고 설명되기도 하는, 강렬한 정치적 억압과 엘리트들에 의한 무장공격이 동시에 일어났던 1970년대 서독이 그 배경이다. 전쟁 중에 태어나, 답답한 50년대에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도덕 교육을 받고 자란 두 자매 율리아네와 마리안네는 68혁명의 시대를 통과하며 새 시대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는다. 열정적이며 반항기 가득했던 율리아네는 이후 여성 잡지의 편집자가 되어 여성운동에 뛰어 들고 단계적이며 현실적인 혁명의 길을 걷는다. 반면 순종적인 성격에 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자란 마리안네는 이후 혁명의 도구로 폭력도 마다않는 과격한 지하조직에 들어간다. 유년기부터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하며 영향을 주고 받았던 두 자매는 마리안네가 감옥에 수감되자 새로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정치적 격변기를 보내는 자매들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힘있게 밀고 가던 영화는 점점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충격을 안겨준다. 1981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