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오퓔스의 <롤라 몬테스>는 이 영화를 복원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도 특별한 작품이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래머인 장 프랑소와 로제는 “우리는 그동안 필름 보존 작업에 주로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모두 합해서 20만 유로가 투여된 <롤라 몬테스> 복원 작업은 우리에게도 유례없는 경험이었다”고 전한다. <롤라 몬테스>는 “프랑스 영화사는 물론이고 세계 영화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인 막스 오퓔스의 마지막 영화이자 유일한 칼라영화. 유려한 카메라와 우아한 세팅이 눈길을 끄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제작자들의 가위질 때문에 제대로 된 버전을 볼 수 없었다. 장 프랑소와 로제는 “상영을 앞두고 막스 오퓔스가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도 이같은 정황 때문”이라며 “심지어 지금까지 상영됐던 프린트 중엔 두개의 언어가 동시에 나오는 것도 있었다”고 전한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판권을 갖고 있지 않은” 영화라 저작권자들을 설득하고 이들과 복원 방향을 합의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애초 영화의 색채를 제대로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화려하고 다채로운 시각적인 씬들이 연속해서 등장하는 영화의 매력이 복원 작업에 있어서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이다. “글쎄. 지하의 막스 오퓔스가 만족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치밀한 사전 연구를 통해 감독의 의도에 최대한 가까운 프린트를 만들려고 애썼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프랑스의 영화진흥기구인 CNC에서 8년 동안 판권 관련 업무를 맡아오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로 자리를 옮긴 장 프랑소와 로제는 전형적인 씨네필. 장 르누아르와 앙드레 바쟁 그리고 <카이에 뒤 시네마>의 세례를 흠뻑 받았다는 그는 현재 아벨강스의 <나폴레옹>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둘러 클로드 샤브롤의 1970년대 작품들을 좋은 퀄리티의 프린트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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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 몬테스> 복원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래머 장 프랑소와 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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