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사회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젊은이들이다
2008-10-04
글 : 주성철
<다다의 춤>의 장위안 감독

변하지 않는 헤어스타일만큼이나 여전한 웃음의 그를 마주하는 것은 즐겁다. 장위안은 이른바 ‘6세대의 대표주자’ 같은 선언적 수사를 벗어던진 지 오래. 왕슈오의 소설을 영화화한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 <사랑해>(2003), 조미가 주연을 맡은 <녹차>(2003), 한 꼬마의 힘겨운 유치원 생활 적응기 <아이들의 훈장>(2006) 등 그는 이전과 다른 간결하고 대중적인 화법으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딱 하나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는 늘 중국사회의 청춘들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다다의 춤>에서 거짓일지도 모를 친 엄마를 찾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나는 다다와 그의 친구 자오예는 답답한 현실로부터의 일탈을 꿈꾼 아이들이다. “어느 사회나 그 사회의 실제적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젊은이들”이라는 게 그의 얘기. 그의 초기작들인 <북경 녀석들>(1993), <아들들>(1995)의 꽉 막히고 위악적인 현실까지는 아니라도 <다다의 춤> 역시 답답한 현실 혹은 어른들의 거짓과 싸우는 두 아이의 성장영화다.

<다다의 춤>은 하북성 무한과 절강성 영파 지역을 오가며 촬영됐다. “주인공들의 집이 있는 무한은 고전적 느낌을 주고, 영파는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어쨌건 둘 다 낙후된 지역이지만 내가 정서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묘한 관능미를 풍기는 다다의 춤은 그 낙후된 배경 아래서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그래서 문득 일체의 정보도 찾을 수 없는 다다 역의 배우가 궁금해졌다. 장위안은 “베이징 광파전영에서 뉴스 아나운서 과정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리싱위라는 배우로, <다다의 춤>이 실질적인 데뷔작”이라며 “실제로 시나리오 과정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영화의 분위기를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만간 다른 영화로 부산을 찾지 않을까?”라는 묘한 여운을 남기면서 말이다.

사진 박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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