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죽어도 좋아!>
관람자: 서정갑 이하 ‘국민행동본부’ 할아버지들, 조갑제
지난 6월15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난데없는 살벌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50~60대 노인들로 구성된 우익단체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철거를 요구하면서 가스총과 삼단봉으로 무장한 채 몰려든 것. 이들은 앞서 ‘북핵 도발 규탄 및 반국가세력 척결 국민대회’에도 참가, 고엽제전우회와 재향경우회중앙회 등과 함께 6·15 공동선언 폐기와 핵무장, 친북좌파 척결 등을 주장했다.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특별 강연을 통해 “(경찰이) 좌익을 사냥하는 것을 즐기며 구경해야 하는데 왜 우리가 여기 나와 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의 노인복지 대책이 심각하다. 이분들의 왕성한 체력과 열정을 감안하건대 제2의 전성기를 충분히 누리실 수 있는 분들인데, 단지 나이 때문에 재취업 기회를 박탈당했기 때문에 저렇게 백주에 깡패짓을 하고 있지 않은가. 정 재취업이 힘드시다면, 차라리 연애하는 건 어떨까? 저분들 중 일부가 들고 있던 깃발 문구처럼 ‘김대중·노무현 없는 세상’을 꿈꾸는 대신, 장밋빛 미래를 꿈꾸게 될 것이다. 정서 순화에도 좋다. <죽어도 좋아!>의 노부부를 본받으시길. 단, 여자들은 소녀든 할머니든 ‘무식한 깡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하시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