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가장 ‘핫’하고 ‘힙’한 배우들이 부산에 떴다. 테리 콴, 주 슈안, 판 치 웨이, 조셉 창 네 명의 배우는 욘판 감독과 45일간 동고동락하며 찍은 <눈물의 왕자>로 한국의 영화 팬과 만났다. 영화도 영화지만 배우들 간의 연기 대결, 미모 대결이 흥미롭다. 특히 미스 인터내셔널 차이나로 화려하게 데뷔한 주 슈안과 정상급 스타 테리 콴(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한 그녀는 올해 부산 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이다)의 만남에 눈길이 간다. 영화에서 둘은 공군 장교 선의 아내 핑과 장군의 부인 우-양 역을 맡았다. 주 슈안은 “첫 작품이다 보니 힘든 점도 있었지만 모두들 편하게 해줘서 일한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다. 테리 콴 선배도 사람이 너무 좋아서 이것저것 연기 지도를 많이 해줬다”며 촬영 당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백색테러(1950년대 대만에서 행해진 공산주의자에 대한 마녀사냥)의 희생양으로 등장하는 공군 조종사 선 역의 조셉 창은 인터뷰 내내 과묵한 컨셉으로 일관했다. 욘판 감독의 귀여운 공격이 이어졌다. “지금 연기하는 거야. (영화에서 부부 사이인)주 슈안과 조셉 창이 촬영 내내 서로 부끄러워하고 서먹해 했는데, 애정신만 찍으면 진짜 연인처럼 돌변했다니까.”(일동 웃음) 이런 얘기에도 조셉 창은 반은 소년, 반은 남자의 얼굴을 하고서 미소만 날렸다. 선의 친구이자 정보국 직원 딩 역을 맡은 판 치 웨이는 젊은 연기파 배우답게 진지했다. “얼굴에 화상 분장을 계속 하고 있다보니 피부가 벗겨지더라. 병원에도 여러 번 갔다. 하지만 오히려 딩이란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하고 연기에 집중하게 된 면도 있다.” 부산에 뜬 대만의 별들은 겸손하고 친절해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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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왕자>의 배우 판 치 웨이, 조셉 창, 주 슈안
사진 박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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