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손예진과 고수, 그리고 한석규의 미스터리 <백야행> 첫 공개
2009-11-10
글 : 주성철

일시 11월 10일(화) 오후 2시
장소 왕십리CGV

이 영화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한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이 사건이 14년 전 발생한 한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안 수사팀은 담당형사였던 한동수(한석규)를 찾아가고, 그는 본능적으로 당시 피해자의 아들이었던 김요한(고수)이 연루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한편, 재벌총수 승조(박성웅)의 비서실장(이민정)은 승조를 위해 그의 약혼녀 유미호(손예진)의 뒤를 쫓는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미호. 하지만 비현실적일 만큼 완벽했던 미호에게 석연치 않은 과거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그녀 곁에 그림자처럼 맴돌고 있는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요한과 미호의 과거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14년 전 발생했던 사건의 살인용의자가 미호의 엄마, 피살자가 요한의 아빠였으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미호와 달리 요한은 여전히 어둠 속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다.

말말말

“<백야행>은 나에게 운명같은 작품이다. 배우로서 나를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들어준 영화다. 그동안 작품 속에서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사별도 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이번 작품의 캐릭터가 가장 어려웠다. 촬영을 하면서도 내 연기가 거짓이 아닌가 할 정도로 모든 신이 힘들었다." - 배우 손예진
“한석규는 연기를 하는 기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몸에 체득이 돼있어서 연기에 관해선 프레임, 조명, 순간의 느낌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내 매순간 놀라웠다. 손예진은 농담을 하다가도 슛이 들어가면 바로 극중 캐릭터로 변하는 집중력이 놀라웠다. 시나리오 이해능력도 내가 알던 친구임에도 놀랄 정도였다. 고수에 대해서는 뭐라 말을 못하겠다. 그냥 요한이 됐다. 촬영 내내 집밖에도 안 나가고 햇빛도 안 보고 말수도 적어지고 말 그대로 요한이 돼버렸다.” - 박신우 감독

100자평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백야행>은 이미 소설은 물론 ‘일드’로도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작품이다. 말하자면 스릴러의 구조나 인물들의 정서가 기본적으로 파악된 상태에서 변형을 꾀한 영화다. 먼저 원작의 압축과 인물들의 연기에 관해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모든 것이 성인이 된 이후로 압축돼 있긴 하지만 특별히 무리하지 않게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손예진과 고수의 연기도 한석규, 차화연의 무게감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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