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금주의 개봉영화] 중년여성들의 로망 김남길의 <폭풍전야> 외
2010-03-31
글 : 강병진

이번주 키워드는 ‘아이들’이다. 200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로랑 캉테의 <클래스>는 교실이란 공간을 소재로 사회의 단면을 고찰하는 영화다. 진심을 가진 선생님과 그의 진심과 상관없이 제멋대로인 학생들과의 긴장을 경험할 수 있다. 영화의 결을 가늠하고 싶다면, 기획기사를 훑어볼 것. <애즈 갓 커맨즈>의 주인공인 소년도 그저 순진무구한 아이로 보기는 힘들다.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은 아이의 성장극을 그리면서도 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휩싸인 소년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꽃비>의 소년·소녀들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 4·3항쟁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는 학원물의 삼각구도를 빌려 역사의 상흔을 재조명하고 있다.

배우의 이름으로 선택을 하고자 한다면 <폭풍전야>를 주목할 만하다. <선덕여왕>의 비담으로 중년여성들의 로망으로 떠오른 김남길과 <우리 결혼했어요>로 인지도를 높인 황우슬혜가 등장한다. <푸른 수염>은 <팻걸> <로망스> 등으로 도발을 일삼았던 카트린 브레이야의 ‘의외’의 신작이다.

이주의 대사

“자유는 아무나 가질 수 없어. 돈 많은 놈들이나 누리는 거지. 내 자유를 보고 싶어?”
-<애즈 갓 커맨즈>의 리노(필리포 티미)

아들에게 자신의 자유를 보여주겠다고 소리치던 아빠는 총을 꺼낸다. 아들은 그런 아빠의 모습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어쩔 수 없다. 값싼 노동력만을 찾는 정부는 10년이 넘도록 성실하게 일만 했던 아빠에게 일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아빠가 이 사회에 품은 원망은 아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애즈 갓 커맨즈>의 소년 크리스티앙을 보고 있자면, 무상급식을 놓고 정치적 편향성을 논하는 이 나라 어디에도 비슷한 아이들이 자라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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