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원빈 때문에 대한민국이 들썩거린다. <아저씨>에 반한 건지, 태식에게 반한 건지 혹은 원빈에게 반한 건지 이제는 헛갈릴 지경이다. 2009년 <마더>와 2010년 <아저씨>로 예전의 여린 이미지에서 멋지게 빠져나온 원빈,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의 무시무시할 만큼 매혹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 배우의 현재진행형을 점검한다. 바로 그 남자 원빈과의 긴 대화, <마더>와 <아저씨>로 원빈을 점핑시킨 봉준호 감독과 이정범 감독의 애정 어린 코멘트, TV와 영화, 격투기에 걸쳐 있는 4인4색의 애정 고백을 마련했다.
지난 8월20일 금요일 오후 2시, 원빈이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순식간에 사진가와 스타일리스트, 헤어 스타일리스트, 그들의 어시스턴트, 마케터, 매니저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사람들로 스튜디오가 소란해졌다. 다소 낯을 가린다는 일간의 평가처럼 원빈은 수줍은 듯 약간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분장실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밝아졌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어, 고양이다.” 스튜디오에서 키우는 토실토실한 잿빛 러시안 블루 고양이가 갑자기 늘어난 인파에 당황하여 허둥거리는 모습을 본 원빈은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역시나 고양이답게 재빨리 종적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가히 <아저씨> 신드롬, 동시에 원빈 신드롬이라 해도 손색없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액션, 향후 10년 동안 모든 한국영화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액션, 누아르 장르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치밀한 장악력, 출연진의 리듬감 넘치는 멋진 호흡. 이 모든 것이 <아저씨>를 늦여름의 승자로 만들었고, (액션 장르를 잘 보지 않는다고 알려진) 여성 관객조차 숨을 죽이고 몇번씩 극장을 찾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그건 원빈 때문이기도 하다. 궁금하다. <태양은 가득히>라든가 <사무라이>에서 알랭 들롱이 아니었다면, 혹은 <영웅본색>을 주윤발이 연기하지 않았다면, <천장지구>의 마지막 장면이 유덕화가 아니었다면 그만큼 처연한 아름다움과 비장한 카리스마가 가능했을까. 영화 자체의 힘과 배우의 매혹이 맞물리면서 둘 중 누구의 역할이 컸는가를 재단할 필요없이 서로가 상승하는 화학작용을 일으킨 아주 극소수의 예들. 한국영화에 그런 예가 있었던가? 마침내 우리는 <아저씨>와 원빈을 통해 그런 예를 하나 품게 됐다. 원빈의 말마따나 대사가 없기 때문에 ‘몸짓, 숨소리 하나, 눈빛 하나’로 격렬한 감정을 표현하는 차태식이라는 강렬한 인물.
원빈은 인터뷰 시간 내내 정자세로 앉아 자화자찬에 익숙하지 않은 듯 가끔 민망한 질문에 슬며시 웃어넘기거나, 미모라든가 여성 관객의 열광을 언급하는 질문에선 난처한 듯 약간 시니컬한 표정도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진지하고 담백한 대답들은, 지금까지 원빈이라는 배우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던 선입견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다. 질문에 답하는 그의 나직나직한 목소리 덕분에, 마침 근처에서 잠들어 있던 러시안 블루 고양이는 한번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를 마친 다음 고양이의 품종이 샴인지 러시안 블루인지 궁금해했다. 지금은 집에서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그는 호기심을 품고 고양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마치 우리가 <아저씨>가 투사되는 스크린을 보며 대체 저 배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저씨>의 매혹의 대부분을 어떻게 창조해냈는지 궁금해하는 것처럼. 우리는 아직 이 배우의 많은 부분을 자주 엿보지 못했다. 앞으로 보아야 할 것들이, 기다려야 할 것들이 더 많다는 게 다행스럽다.
# 차태식에 대하여
*차태식의 저음 │ 대사를 나지막하면서도 강하게 내뱉어야 했기 때문에, 소리를 지른다거나 울분을 바깥으로 토한다거나 감정을 크게 밖으로 폭발시키는 게 아니라 억누르는 상태에서 하는 대사여서 그렇게 들린 것 같습니다. 일부러 저음을 의도하진 않았고요.
소미와의 첫 장면, “나와라, 죽는다” │ 태식이는 다정다감하지 않고 무뚝뚝해요. 아이한테조차. 내적으로는 무척 따뜻하고 인간미있는 인물이지만, 과거의 상처도 있고 홀로 몇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런 톤으로 말을 걸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제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에도, 아이한테 그런 식의 말을 건네는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증이 증폭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미와의 감정 교류 │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소미와의 감정 교류가 더 많아야 나중에 소미를 구하는 클라이맥스에서 설득력이 더하지 않겠냐라는 의견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정범 감독님도 고민을 하셨고요.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소미와 보낸 시간이 있는데, 굳이 처음부터 친해지고 감정을 쌓고 아이를 구하는 과정을 일일이 보여주는 게 어찌 보면 진부할 수 있다고, 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관객 중에는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거나 소미와의 따뜻한 교감이 정밀하고 정확하게 보여지지 않았다고 느끼는 분도 계신 거 같더라고요. 하지만 영화 첫 장면에서 소미에게 소시지를 주려고 들었다놨다 하잖아요. 처음부터 그런 게 드러나는 거죠. 소미에게 뭘 해줘야 이 아이가 좋아할까, 소시지를 고를 때부터 태식이는 그런 생각을 했던 거예요. 동전을 바꿔줄 때도 소미가 놓치고 가니까 부러 보여주는 장면도 있고.
*어린이 학대 고발 │ 태식이에겐 아픈 과거가 있고, 소미에 대한 사랑도 거기서 출발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미에게 두번 다시 그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던 본인과의 약속도 있었을 거고요. 과거에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꼭 지켜야 했던, 그래서 소미를 그렇게 간절히 구하려고 했던 것 같고. 극 전체를 보면 태식이 소미를 비롯한 아이들에 대한 학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와 싸우고 있다는 인상이었어요. 태식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 총과 칼의 기막힌 액션
*3개월간의 기초체력훈련 │ 전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에서 보여지는 합만 연습해도 되지만, 사실 기본이 되어 있어야만 합을 잘해낼 수 있거든요. 게다가 현장에서 액션의 합이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기본 동작이 제 몸놀림에 배어 있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3개월 내내 체력 훈련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전 굉장히 긍정적이었고, 그 뒤 무술감독님이 가르쳐주는 기술을 좀더 쉽게 따라갈 수 있었어요.
*한국영화에 잘 안 나오는 총 │ 태식이 총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잖아요. 전직 특수요원이라는 직업 자체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총뿐만 아니라 칼에 대해서도 이정범 감독님과 박정률 무술감독님은 고민이 많으셨어요. 예전 영화에서 보듯 조직간의 싸움에 쓰이는 칼이 아니라, 전문적인 칼싸움용이니까요. 장검이면 문제가 없는데 단검이다 보니까 칼끼리 부딪히는 게 좀 어색하진 않을까, 총도 한국사회에서 받아들이기에 이질감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무술 연습을 하다보니 제가 어색해하면 안되겠더라고요. 총 쏘는 게 몸에 배어 있는, 예전에 정말 총을 다뤄봤던 인물처럼 느껴져야 보는 분도 타당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17 대 1 액션 시퀀스 │ 박정률 무술감독님, 머리가 많이 빠지셨을 거예요. (웃음) 아니, 살만 빠졌나? 점점 마르시는 게 보이던데. (웃음) 무술감독님께서 기본기를 제 몸에 배게 한 다음 자연스럽게 대련하듯 상대배우들과 붙어보라고 지시를 했죠. 순간순간 저도 모르게 몸에 밴 동작들이 나올 때도 있고 혹은 ‘엇,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순간도 물론 있었어요. 하지만 계속 반복하면서 무술감독님이 ‘아, 원빈은 저런 식으로 움직이는구나, 저럴 땐 저 친구가 저렇게 하네’라며 하나하나 다 캐치한 다음 전체 합을 제 몸에 맞는 옷처럼 입혀주신 거죠. 그게 정말 놀라웠어요. 제가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받아들여주실 때도 많았고. 첫 액션물이었는데 액션장면은 정말 신나고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17 대 1 액션 마지막, 손을 깨무는 장면 │ 대본상에서는 사실, 하나를 내주고 하나를 얻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제가 칼을 물면서 제 얼굴이 찢겨져 나간 다음 마지막 공격을 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구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칼에 얼굴이 찢기는 장면이 빠졌는데 이상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 아이와의 교감
*한겨울의 촬영 │ 영화상 계절은 11월인데 촬영 시기는 1월이었어요. 사실 태식이가 단벌 신사다 보니(웃음) 좀 걱정스럽긴 했죠. 코트라도 하나 걸쳐야 하는 거 아닌가…. 결국 첫 촬영지를 부산으로 잡으면서, 다행히 조금 덜 추운 날씨여서 촬영하는 데 무리가 없었고요. 너무 추워지면 세트장으로 들어갔다가 따뜻해지면 또 나와서 찍었죠.
*소미와의 재회, “오지 마, 피 묻어” │ 사실 그런 거 같아요. 아버지들을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땀 흘리고 몸에 흙 묻고 굉장히 힘든데도 아이들한테 내색 안 하잖아요. 태식 역시 소미를 찾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고 마침내 소미를 만났는데, 너무 반갑지만 아무렇지 않게 “오지 마. 피 묻어”라고 무덤덤하게 던지지 않을까….
*<아저씨>를 택한 이유 │ 제게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아이와 교감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어요. 성인 남성 혹은 여성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연기한다는 게 좋았어요. <아저씨>의 액션을 많이들 얘기하시지만 제겐 아이와의 교감이, 아이를 지키려는 태식의 노력, 그의 상처가 마음에 참 와닿았어요.
*아이와의 신파 코드 │ 그런 게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있었다면 오히려… 생각을 한번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웃음)
*비현실적이리만치 매력적인 태식의 판타지 │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더 멋있지 않았나 싶고요. 그 인물의 숨소리, 손짓 하나, 눈빛 하나만으로도 그런 감정이 다 전달된다는 게 어찌 보면 어려울 수 있지만 그게 더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걱정은 있었죠. 다른 배우들은 일상적으로 대사를 치는데, 태식이만 거기서 빠져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 때문에 관객이 거부감을 갖진 않을까…. 이정범 감독님께도 인간적인 대사로 접근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현장에서도 그렇게 바꿔봤어요. 하지만 막상 톤을 바꾸고 나니 태식의 그 대사가 살아나질 않더라고요. 다른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태식의 상황이 분명 다르니까, 이런 상황에서라면 그 친구니까 그런 식으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으리라고, 그렇게 설득력을 가져가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도전 혹은 변신
*<마더>와 <아저씨> │ <마더>는 배우로서의 도전정신이랄까, 어찌 보면 저와 닮지 않은 배역을 해보고 싶은 도전정신이 생겼던 무렵의 영화 같아요. 이런 역을 언제 다시 해볼 수 있을까, 그래서 선택했어요. <아저씨> 역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장르니까 도전해보고 싶었고요.
*‘변신’에 대한 생각 │ 그때그때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많이 가는 거 같아요. 사실 연기 안 하고 있는 동안 쉬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마음속에 쌓이잖아요. 이 작품을 통해서 내 얘기를 할 수 있겠다 싶은, 그렇게 궁합이 맞아떨어지는 작품이 있는 것 같아요. 다음엔 전략적으로 이런 걸 해야지, 이미지 변신을 해야겠네, 그런 것에 기본을 두지는 않아요. <마더>가 그랬고, <마더>를 끝내고 나선 쌓여 있던 그 감정이 소모된 다음 다른 뭔가가 생겼죠. 말로 표현을 잘 못하겠는데,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같아요. 멋진 액션영화가 있더라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작품을 할 수 없어요. 지금까지 그렇게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배우들한테는 완전히 다르게 센 영화를 선택하는 부분도 필요하긴 하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만 계속 하다보면 아무래도 이미지가 굳어지고, 다른 종류의 작품을 하고 싶어도 제안이 안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변신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저야 뭐 자연스럽게 조금씩조금씩 천천히 걸어왔죠. 확 변신하려고 시도해본 경우는 사실 없었던 것 같아요.
*슛 들어가기 전의 상태 │ 때에 따라 다르지만 순간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슛 기다리는 동안 계속 감정에 집중해 있다가 촬영 끝날 때까지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예전엔 그렇게도 해봤는데 힘든 것 같아요. 음악을 듣거나 하면서 잊고 있다가 슛 들어가기 직전에 집중하는 게 저한테 맞는 것 같고요.
*의뢰받는 시나리오들의 변화 │ 예전에는 여리고 감수성 짙은 남자, 동생 같은 캐릭터가 많이 있었어요. 남자의 향기가 나는 역할들은 별로 없었고요. 하지만 <마더>와 <아저씨>를 끝내고 나서 폭이 좀더 넓어진 느낌은 있어요. 다양한 남자 역할이 들어오고, 스릴러도 있고.
*변화의 터닝 포인트 │ 역시 <마더>가 아니었을까.
*지금의 원빈을 지루하게 만드는 시나리오 │ 여전히 여린 남자 캐릭터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요. 20대에는 저한테 어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역이었지만, 지금 나이에서 그런 역을 한다면…, 물론 캐릭터가 맞다면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제 자신이 조금 거부하는 듯해요. 뭔가 교복을 입은 듯한 느낌? 잘 안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약간 부자연스러운 생각이 들죠. 그러다보니 요즘은 지금 제 감정에 진실하고 솔직할 수 있는 캐릭터인가 아닌가를, 작품을 그렇게 보게 돼요. 특정 역할에 대해 진부하거나 지루하다고 느끼기보다는 나이에 따라 저한테 맞는 역할과 작품이 따로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아저씨>의 ‘아이 아빠’ 역할에 화를 내는 여성 관객 │ 왜 화를 내시지…. (웃음) 제 나이 또래면 지금 다 결혼해서 애아빠가 되었을 나이잖아요. (웃음)
*관객의 열광 │ <아저씨>를 개봉관에서 보지 못해서 아직 느껴보진 못했어요.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커플이 보러왔다가 싸우고 나가는 <아저씨> │ 그런 말도 안되는…. (웃음)
*외모 │ 칭찬해주시는 것에는 정말 감사하죠. (웃음) 장단점이 분명히 있는데, 다만 그런 외적인 부분 때문에 작품을 선택할 때 제한이 많았던 것 같아요. 여린 꽃미남 이미지를 많이들 생각하셔서 그런 작품이 주로 들어왔었고요. 좀더 남성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지만 저의 기존 이미지 때문에 접근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예전에 그런 장점을 잘 살리는 게 좋지 않았을까, 뭔가 그때 그 시절에 잘할 수 있는게 분명 있는데 다른 쪽만 계속 둘러보진 않았는가, 그런 아쉬움이 살짝 있긴 해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변하게 되고 나이 먹으면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땐 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그렇게 막았는지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해요. 그 나이의 그 모습으로만 잘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었는데 말이죠.
*<스타크래프트2> │ 예전엔 <스타크래프트> 참 많이 했는데, 지금도 관심 많죠. 이번에 나온 스타2는 아직 못해봤어요. (웃음)
원빈이 꼽은 <마더>와 <아저씨>의 한 장면
제가 제 입으로 이런 말 하는 게 그렇네요, 참. (웃음) <마더>에서는 도준이가 백미러를 차는 장면이요. 일단, 너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정말 도준이스러웠죠. <아저씨>에서는 마지막 장면요. “미안하다”라는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 태식이가 지금까지 달려왔거든요. 그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고 태식이한테 가장 중요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죽은 아이와 아내에게, 그리고 소미한테 미안해하는 그 복합적인 한마디가 제 마음을 쳤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