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01년 올해의 배우 이영애, 최민식 [3] - 이영애
2001-12-27
글 : 백은하 ( <매거진t> 편집장)
사진 : 이혜정
“드디어 영화에 뿌리를 내렸어요”

2001년, 얻은 것과 잃은 것

얼마 전 <봄날은 간다>가 홍콩 개봉해서 홍콩에, 도쿄영화제에 출품되서 도쿄에 다녀온 것말고는 휴식시간이에요. 집에서 지내면서 자고, 먹고, TV보고. 얼마만의 휴식인지. 11월부터 쉬었나? 거의 3년 만에 쉬는 거예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선물> <봄날은 간다>, TV드라마 <불꽃> <초대> <파도> 등등. 작품 욕심이 많아서 그동안은 작품을 하는 것이 일이 아니라 쉬는 거라고 말해왔는데, 이젠 힘들다는 걸 느끼겠어요. 2001년에 얻은 것이라면 모든 걸 버리고 영화에 뿌리를 내리려 했던 소망을 어느 정도 이룬 것, 잃은 것은 체력이랄까.

2002년, 바라는 것은 단지…

탤런트나 연예인이라기보다 배우로서 <공동경비구역 JSA>가 시작이라면 올해는 제가 원하는 만큼 배우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100%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2002년에는 새로운 역할, 새로운 장르를 하고 싶어요. 그런 영화를 찾아내서 찍어야죠. 더 멀리는 사극, 정통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옆에 있던 최민식을 보며) <취화선> 같은(웃음). 최민식 선배님, 송강호 선배님과 꼭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내년 봄날엔? 좋은 작품 만났다면 영화 찍고 있을 것이고, 아니면 여전히 휴식중이겠죠.

속깊은 연기, 그분에게 배웠다

<공동경비구역 JSA> 때의 송강호씨 선배님.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와서인지 배역에 쉽사리 젖어들기 힘든 때였어요. 다같이 모여 리딩을 하는데 송강호 선배님이 큰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처음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 그 열정이 감탄스러웠고, 덕분에 자기반성도 많이 했어요. 강한 자극을 준 사람이라는 점에서 스승일 수 있죠.

이젠 다른 장르의 부름을 받고 싶다?

꼭 그렇진 않아요. 사랑이 다양하듯 멜로영화도 색깔이 다양하잖아요. 같은 멜로라도 감독님 성향에 따라서도 각각 다르고요.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기보다 멜로든 뭐든 작품들이 갖고 있는 그들만의 빛깔을 띤 영화면 좋아요.

고백하건대 나, 이영애는…

혈액형이 A형에 가까운 AB형이에요. 그래서 A형의 기질인 스탠더드하고 규칙을 잘 지키고 책임감이 강한 경향이 있죠. 그러나 B형의 기질인 엉뚱하고 변화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요. 사람을 너무 믿는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이고요.

2001년 12월31일, 어디서 무엇을 할까

외출을 할 것 같지는 않고,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지 않을까요? 얼마 전에 세 번째 조카도 생기고 가족들이 함께 모일 일이 많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이제 그럴 나이가 된 건가? (웃음) 집에서 조용히 한해를 정리하면서 보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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