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는 잘 쳤나.
=경기대학교 연기 전공 4학년 마지막 학기다. 현재 신춘문예 당선작을 각색한 <눈사람>이라는 졸업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는 어땠나.
=만족스러웠는데 내가 나온 장면은 민망했다.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엄마는 ‘내 딸 맞냐’고 놀라셨다.
-어떤 장면이 아쉬웠나.
=학교 공터에서 나미(심은경)를 구타하는 장면. 첫 촬영이었는데 (심)은경이를 때리는 게 너무 힘들더라. 고등학생 때 너무 평범하게 지내서…. (웃음) 겨우 촬영을 끝냈는데 은경이한테 너무 미안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본드걸’ 상미는 어떤 친구였나.
=콤플렉스가 많은 친구였다. 그만큼 질투심도 강하다. 나미를 싫어하는 이유도 춘화(강소라)가 나보다 나미를 더 챙겼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콤플렉스가 많나.
=많다. 얼굴도 안 예쁘고 키도 안 크고. 처음에 배우하겠다고 하니까 주변 반응이 ‘어떻게?’였다.
-그럼에도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
=고등학생 때 연극부 활동을 했다. 무대 위에서 감정을 드러내면서 연기하는 순간이 너무 좋았다.
-<마더>에서 ‘진태(진구) 여자친구’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오디션 때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리딩을 했다. 삼촌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 는 봉 감독님의 주문에 편하게 ‘반말’을 했다. 그렇게 속아서 나를 캐스팅한 감독님들이 몇 있다. (웃음)
-<써니> 촬영할 때 인상적인 일화가 있다면.
=교실신을 몰아서 찍었다. 어느 날 내 책상 위에 편지 하나가 놓여 있더라. 누가 보냈는지는 모른다. ‘여(자) 게리(올드먼)’가 되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누군가가 남몰래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 에이. 그런 거 아니다. (웃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김혜수 선배님처럼 다양한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오래 하고 싶고.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