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산 거장의 작품들이 수영만에 당도했다. 시네마테크 부산은 5월10일부터 22일까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을 연다. “카우리스마키 영화의 진정한 실체는 핀란드와 헝가리의 보헤미안 전통일 것”이라는 영화평론가 피터 코위의 말처럼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전작을 통해 세상에 정착하지 못한 사람들의 애절함을 코미디로, 때로는 비극으로 그려내왔다. 그의 신작 <르 하브르>는 5월11일부터 열리는 제64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86년작 <천국의 그림자>를 비롯해 2006년작 <황혼의 빛>에 이르기까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대표작 11편이 상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프롤레타리아 3부작’이라 불리는 <천국의 그림자>, <아리엘>(1988), <성냥공장 소녀>(1990)이다. 헬싱키 노동자 거주지에서 계급적으로 발붙이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이 이 3부작의 공통된 소재다. 하늘을 찌를 듯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로큰롤 밴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1989),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모세를 만나다>(1994), <토털 발라라이카 쇼>(1993) 등도 상영된다. 또 <어둠은 걷히고>(1996), <과거가 없는 남자>(2002), <황혼의 빛> 등 빈민 3부작, 고전문학을 영화화한 <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1990), <보헤미안의 삶>(1992)도 이번 특별전에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 5월13일 오후 7시30분 <성냥공장 소녀>를 상영한 뒤 박인호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되어 있다. 자세한 사항은 시네마테크 부산 홈페이지(http://cinema.biff.kr)를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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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 5월10일부터 22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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