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연예하는 사람들의 달콤살콤 연애담
2011-05-19
글 : 이화정
글 : 장영엽 (편집장)
<최고의 사랑>

<최고의 사랑>

연출 박홍균, 이동윤 | 각본 홍정은, 홍미란 | 출연 차승원, 공효진, 윤계상, 유인나 | 매주 수·목요일 밤 9시55분 현재 방영중 | MBC

<최고의 사랑>은 본격 ‘연예’ 드라마다. 톱스타와 한물간 스타의 만남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 드라마는 지금 방송가의 캐스팅, 스캔들, 권력관계 등 모든 걸 훑는다. 톱스타와 작가, PD라는 재료는 이미 익숙하다. 김은숙 작가의 <온에어>나 노희경 작가의 <그들이 사는 세상> 모두 이들 재료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했으며, 여기에 필연적으로 ‘사랑’을 결부해왔다. <온에어>가 알싸한 맛의 ‘매운 홍합’ 같은 맛으로, <그들이 사는 세상>이 국물이 진한 ‘설렁탕’ 같은 맛으로 방송가의 현재와 사랑을 매칭했다면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로 ‘잘난 사람들’이 대체 어떻게 사는지 이미 너무 잘 아는 홍 작가는 역시 달콤새콤하여 먹는 재미를 놓치기 힘든 ‘추파춥스’ 같은 맛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유독 캐릭터를 주목하게 만드는 홍 자매 드라마답게 이번 드라마의 캐릭터도 명쾌하다. 10년 전, 반짝 전성기를 구가했던 아이돌 그룹 국보소녀의 멤버 구애정(공효진). 영광은 잠깐, 그룹 해체 이후 솔로로 전향, 부침을 겪으면서 2011년 현재의 그녀는 근근이 행사, 라디오 게스트로 연명하는 중. 그에 반해 독고진(차승원)은 할리우드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을 정도로 현재 최고의 스타다. 인기도와 인간성은 반비례하는지 구애정이 가족을 부양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반면, 독고진은 자기중심적이고 비열한 스타의 전형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최고의 사랑>은 존재감없는 구애정과는 대기실에서조차 만날 일 없는 독고진을 하나로 엮어,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로맨틱한 화학작용을 실험한다.

관건은 차승원의 코믹멜로 도전 점수다. 까칠하고 도도하다는 이유로, <시크릿 가든>의 ‘주원’과 비교되지만 홍 자매의 시나리오라면 그 정도 ‘오버’로는 어림도 없다. <미남이시네요>의 제 멋대로 톱가수 ‘황태경’(장근석)이나 <환상의 커플>의 진상 까칠녀 ‘안나’(한예슬) 정도의 만화적인 포스를 가미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캐릭터다. 첫회 8.4%의 시청률로 일단 무난하게 진입.

UP_홍 자매의 캐릭터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줄 어불성설, 판타스틱한 설정들. 현실, 비현실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무한상상력.
DOWN_구애정과 독고진의 티격태격 강도. 수위 조절에 따라 다소 억지스러워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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