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원
* <화요일, 크리스마스 뒤에> 라두 문틴
무시무시한 롱테이크로 가슴을 옥죄는 이 통속 불륜 드라마는 베일 듯 예리하고 정확한 숏으로 무뎌진 감각을 흔든다.
* <아카시아> 파블로 지오르겔리
아르헨티나영화의 새로운 재능 발견. 2011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수상은 과묵한 미니멀리즘으로 이룬 눈부신 개가이다.
* <파수꾼> 윤성현
불우하기 그지없는 한국영화 스토리텔링에 비춘 한 줄기 서광. 사소한 것도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
* <웨이 백> 피터 위어
수형자들의 <죽은 시인의 사회>라고 해도 좋을 <웨이 백>에서, 역사적 사건을 인류 보편의 추상적 삽화로 치환하는 피터 위어의 야심은 할리우드의 관용 범위를 훌쩍 넘어선다.
* <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임권택의 ‘그림자 놀이’. <춘향뎐>이 그러했듯, 한지-스크린을 통해 영화 바깥과 영화 안의 합일을 앙망하는 임권택 영화 미학의 바탕을 흥미롭게 드러낸다.
남다은
* <일루셔니스트> 실뱅 쇼메
“마법사는 없단다….” 자크 타티가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건넨, 세상에서 가장 마음 아픈 작별 인사.
* <더 브레이브> 에단 코엔 , 조엘 코엔
영화를 보는 내내 서부의 마지막을 지킨 소녀 매티가 되고 싶었다. 그 세계의 리듬처럼 살고 싶었다.
* <슈퍼 에이트> J.J.에이브럼스
영화키드였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 잡다한 영화가 왜 이렇게 사랑스럽고 재미있고 또 괴이할까?
* <두만강> 장률
장률은 고향에 대한 기억을 끌어안았고 나는 그의 분열된 감정을 힘껏 껴안고 싶었다.
* <나무, 시장, 메디아테크> 에릭 로메르
영화를 보고 행복한 착각에 빠졌다. 만일 다음 생에 감독으로 태어난다면, 이런 영화를 만들 것 같다.
안시환
* <블랙 스완> 대런 애로노프스키
파멸하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
* <나는 트럭이다> 김기영
김기영의 기괴함은 이 영화에서부터 시작된다.
* <파수꾼> 윤성현
윤성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스토리텔러의 출현.
* <사랑을 카피하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자신도 모르게 영화에 스며드는 경험을 선물한다.
* <북극의 제왕> 로버트 알드리치
마초를 꿈꾸는 배우들이여! 리 마빈과 어니스트 보그나인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