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타스토> Yatasto
에르메스 파랄루엘로 | 아르헨티나 | 2011년 | 98분 | 월드 시네마
사회적 리얼리즘에 있어서 지금 중남미를 뛰어넘는 대륙은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건 중남미야말로 유럽영화의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흡수하면서도 여전히 사회적 변동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마지막 대륙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981년생 젊은 아르헨티나 감독 에르메스 파랄루엘로의 <야타스토>는 중남미의 사회적 리얼리즘영화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영화다. 10대 소년인 리카르도, 베보, 파타는 아르헨티나 대도시 코르도바 외곽의 빈민촌에서 쓰레기통을 뒤져 나온 빈병 등을 팔아 먹고사는 ‘카레로’들이다. 그들은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매일매일 도심으로 나가서 먹을 것을 구걸하고 쓰레기를 모은다.
<야타스토>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에 선 영화다. 다큐멘터리 작가 출신인 파랄루엘로는 빈민의 삶을 정치적인 구호로 치장할 생각이 전혀 없다. 카메라가 담아내는 빈민들은 쓸모없는 인간들이다. 그 속에서 소년들은 이르게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리스본 빈민촌을 무대로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지워나갔던 페드로 코스타의 폰타이냐스 연작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