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을 보면 여자 소프라노의 목소리 때문에 유니콘호 모형이 들어 있는 방탄 유리상자가 깨집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A. 소리로 유리를 깨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사실 이런 실험은 이미 KBS 프로그램 <스펀지>가 직접 도전해본 적이 있습니다. <스펀지>팀은 성악가, 발라드 가수, 개그맨, 판소리 명창 등을 데려다가 목소리만으로 와인잔을 깨는 실험을 했죠.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발라드 가수가 세 시간 반 이상 소리를 지르자 와인잔은 큰 소리를 내면서 깨져버렸거든요.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우리 모두 고등학생 때에 배운 ‘고유진동수’ 때문입니다. 소리는 진동을 통해 물체에 힘을 전달하는데요, 모든 물체는 자신만의 진동의 정도, 그러니까 ‘고유진동수’가 있습니다. 소리가 공기를 타고 물체에 전달되다보면 소리의 진동과 물체의 고유진동수가 일치하는 순간이 생깁니다. 그 순간 공명현상이 일어나면서 물체가 파괴되는 겁니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에서처럼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방탄유리가 깨지는 일도 이론적으로 따지자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랍니다. 물론 그처럼 단시간에 방탄유리를 파괴하려면 정말 무시무시한 성량을 가진 소프라노가 필요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