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적절한 캐스팅과 묘한 액션의 매력 <세이프 하우스>
2012-02-29
글 : 김성훈

‘안전 가옥’이라는 뜻을 가진 세이프 하우스는 범죄자가 이송되어 수사가 이루어지는 CIA의 작은 기지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자리한 한 세이프 하우스. CIA 역사상 가장 뛰어난 요원이었지만 조국과 CIA를 배신한 뒤 고급 정보를 밀매하던 토빈 프로스트(덴젤 워싱턴)가 정체불명의 무리의 공격을 피해 미국 영사관에 제 발로 들어가면서 이곳으로 이송된다. 호시탐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기다리며 따분하게 세이프 하우스를 지키고 있던 신참 요원 맷 웨스턴(라이언 레이놀스)은 토빈 프로스트를 잘 감시하라는 생애 첫 임무를 맡게 된다. 그러나 감시도 잠시뿐이다. 어떤 무리가 세이프 하우스를 침입해 그곳을 지키고 있던 CIA 요원들을 살해하고, 맷은 토빈을 데리고 가까스로 그곳을 탈출한다.

신구 조합이 제법 훌륭하다. 덴젤 워싱턴과 라이언 레이놀스. 두 배우는 신참 요원이 한때 최고였던 전직 요원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건의 음모를 캐내야 하는 영화의 설정과 잘 어울린다. 특히 덴젤 워싱턴은 전작 <트레이닝 데이>(2001)의 비리형사와 <맨 온 파이어>(2004)의 충성도 높은 경호원이라는 상반된 면모를 자연스럽게 선보인다. 덕분에 각본과 편집이 논리적으로 잘 설명이 되지 않는 몇몇 장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힘있게 전개된다. 인파로 복잡한 케이프타운 시가지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스 액션, 좁은 세이프 하우스 안에서 벌어지는 타격감 넘치는 액션, 흑인 판자촌 옥상을 오르고 뛰어내리는 야마카시 액션 등 영화의 액션 역시 나쁘지 않다. 그게 제작진이 의도했다는 본 시리즈의 액션보다 토니 스콧 감독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세이프 하우스>는 스웨덴 최고 흥행작 <이지 머니>를 만든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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