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해외뉴스] 칸이 사랑하는 홍상수와 임상수
2012-04-24
글 : 이후경 (영화평론가)
65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 등 경쟁부문 후보작 21편 발표
<다른 나라에서>

이로써 모든 명단이 공개됐다. 올해로 65회를 맞은 칸영화제가 현지시각으로 4월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개막작 <문라이즈 킹덤> 외 나머지 경쟁부문 후보작 21편을 발표했다. 한국영화 중에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4년 연속 칸에 진출하게 된 홍상수 감독은 명실상부 칸이 사랑하는 작가인 만큼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니지만 2005년 <극장전> 이후 간만의 경쟁부문 진출이라는 점에서 기쁜 소식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프랑스의 명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해 국내외에서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선정에 ‘위페르 파워’가 작용했으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상수 감독도 2년 연속 칸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동시에 배우 윤여정도 자신이 출연한 신작 두편이 모두 칸에 초청되는 쾌거를 올렸다. 소식을 접한 국내 영화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배우 엄지원은 “두 상수 감독님!! 축하드립니다”라고 남겼고, 다른 이들의 트위터에도 “상수 전성시대”라는 말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올해 칸의 선택에는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 전세계의 영화팬들이 가장 아쉬워할 부분은 왕가위의 <일대종사>,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 테렌스 맬릭의 <시간의 항해>가 빠졌다는 점이다.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에 따르면 세 작품 모두 아직 완성되지 않아 선정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코스모폴리스>, 미카엘 하네케의 <사랑>,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알랭 레네의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예상대로 경쟁부문에 올랐다. 안정적인 선택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경쟁부문과 달리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신인감독의 영화가 4편이나 포함돼 있어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난니 모레티가 이끄는 올해 칸 심사위원단이 어느 영화에 왕관을 씌워줄까. 수상작은 영화제 폐막일인 5월27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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