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다른 대작영화에도 많이 출연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스타트렉> 시리즈에 애착이 있나.
=크리스 파인_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가장 잘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를 인물 중심의 드라마로 만드는 거다. <다크니스>에도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유머도 있고 액션도 있고 오락적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그 중심엔 인물들의 속깊은 사연이 있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커크가 함장이 되는 이야기였다. <다크니스>에선 함장에 걸맞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번에 커크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시험받는다. 이기적인 젊은이에서 남을 위하는 리더가 되려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
-<다크니스>의 악당 역을 제안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베네딕트 컴버배치_모든 건 순식간에 벌어졌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오디션 영상을 보냈는데 캐스팅이 됐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땐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하지만 곧바로 두려워졌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래서 두 번째 영화가 얼마나 대단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배우는 캐스팅이 되고 나면 새로 일을 시작한다는 마음에 기쁘기도 하지만, 자신이 올라야 할 산의 높이를 보고 겁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스타트렉>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 멋진 가족의 일원이 되는 걸 망설일 순 없었다.
-악당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베네딕트 컴버배치_이 인물은 냉정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다. 뻔한 악당이 아니어서 좋았다. 아니, 뻔한 악당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의도대로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워낙 정교해서 큰 힘이 들지 않았다. 어쨌건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다.
-<스타트렉> 시리즈에 커크 함장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
=크리스 파인_우리(배우)에겐 영화 작업을 할 때 동료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없다. 함께 작업하는 누군가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결과가 안 좋거나 일할 맛이 안 난다. 다행히 이번 영화에서는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스타트렉> 시리즈를 통해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