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또 들어도 다시 한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벼랑 위의 포뇨>까지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곡들을 총망라한 앨범이 나왔다. 19편에 이르는 작품 주제가와 인기 삽입곡을 추려 모은 이번 앨범 ≪스튜디오 지브리의 노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식 발매되는 가창곡 모음 앨범으로 7월15일 발매와 동시에 음원 서비스로도 제공된다. 미공개 음원을 포함해 26곡이 수록된 2장의 CD 패키지는 일본 오리지널 영화 포스터가 게재된 44페이지 부클릿과 기간 한정 특전 스티커로 구성되어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시길!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지하철도 클럽으로 바꾸어놓는 그루브. 업비트의 곡으로 가득한 로빈 시크의 신보 ≪Blurred Lines≫에서 가장 먼저 사랑에 빠질 곡은 타이틀곡인 <Blurred Lines>. 1970년대가 되돌아오는 듯한 디스코 그루브는 몇번을 반복해 들어도 신선함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여름날의 팝이란 이런 음악이지 싶다.
너희가 미술을 아느냐
국내 1세대 전위미술가로 평가받는 김구림 작가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전>은 작가가 60년대와 70년대 사이에 만든 실험적인 작품들을 모은 전시. 김구림의 작품들을 다시 다듬어 선보인다. <씨네21> 독자라면 특히 흥미로워할 작품도 있다. 1969년 제작된 국내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다. 유실된 원본을 16mm필름으로 복원했다. 전시는 현재 진행 중이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10월13일까지 만날 수 있다.
<창세기전>을 추억한다면…
<창세기전> 시리즈, <테일즈 위버> <포 리프> 등으로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국내 대표 게임제작사 소프트맥스에서 새로운 모바일용 TCG(Trading Card Game) <이너월드>를 출시했다. 기존의 카드 게임과 달리 던전 방식 진행 등의 RPG 요소를 적극 도입하는 등 차별화한 지점이 눈에 띈다. <이너월드> 출시와 동시에 소프트맥스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니 믿고 한번 플레이해보자.
여름 휴가는 Rock과 함께!
7월의 마지막 주말은 대부도가 핫플레이스다. 그동안 지산에서 열렸던 ‘밸리록 페스티벌’이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바다향기테마파크로 장소를 옮겼다. 살아 있는 브릿팝의 전설 더 큐어(The Cure)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는 사실은 비밀. 어제의 레전드, 오늘의 톱스타, 그리고 내일의 히어로들이 모여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록스피릿으로 여름을 더 뜨겁게 달궈보자. 7월26일부터 28일까지.
쫄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1981년판 <이블 데드>는 컬트 호러의 고전이다. 청춘들의 여행을 피칠갑 코믹호러로 칠해낸 그 영화가 샘 레이미를 할리우드 입성까지 시켜줬다. 그가 직접 제작했다기에 <이블 데드> 리메이크판도 손꼽아 기다렸건만, 안타깝게도 블루레이로 직행했다는 소식이다. 다만 감독, 작가, 배우들의 코멘터리부터 다양한 메이킹 영상까지, 부록만큼은 아쉽지 않아 보인다.
감독의 변신은 무죄
여균동 감독이 화가로 변신해 첫 번째 회화 개인전을 연다. <붉은누드 展>에서 선보이는 9점의 작품은 모두 한지에 붉은 인주를 묻혀 찍는 독특한 화법으로 완성됐다. 색과 선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7월31일까지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하고 있는 서촌갤러리에서 붉은 누드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미술품 컬렉터로 더 잘 알려진 씨킴의 개인전인 만큼 볼거리는 충분하다. <SAILING 전>은 작가가 제주에 머무르며 연상한 생각의 덩어리들을 ‘제주도 발견’, ‘죽음과 재난’, ‘역동적인 항해’의 세개 섹션으로 정리한 전시다. 자칫 쓰레기나 잡동사니로 취급되기 쉬운 소품들을 그러모아 재구성했다. 온갖 것들의 콜라주로 이뤄진 작품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는 9월22일까지 천안의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유년의 어떤 기억
‘아이들은 즐겁다’는 건 순전히 어른들만의 생각이 아닐까. 7월,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허5파6’ 작가의 웹툰 <아이들은 즐겁다>는 어른들이 보기에 조금 다른 유년기를 그린다. 겨우 3화 분량을 봤을 뿐인데, 하얀 바탕에 검은 펜으로 슥삭슥삭 대충 그린 것 같은 그림인데, 대사도 별로 없는데…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다이’의 이야기는 어른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아이가 즐겁지 않으면 어른은 슬프다.
똑똑한 면도기
파나소닉 람대쉬 ST25
로버트 레드퍼드가 메릴 스트립의 머리를 감겨주던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은 적지 않은 여성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물론 상대가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가 아니라 로버트 레드퍼드였던 이유가 클 테지만 그 이야기는 넘어가기로 하고). 만약 이 장면에서 성별의 역할을 뒤집는다면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을 위해 뭘 해줘야 할까? 굳이 꼽자면 면도?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칼을 쥔 누군가에게 목을 맡기는 상황이 영 서늘하게 느껴진다. 예전에 본 영화들을 머릿속에서 뒤적여봐도 떠오르는 예라고는 <원초적 본능> 정도다. 역시 불길하다. 훨씬 덜 로맨틱하기는 하지만 차라리 나는 파나소닉의 전기 면도기인 람대쉬 ST25를 택하겠다. 갑자기 얼음송곳을 꺼내 들고 덤빌 일도 없거니와 캐서린 트러멜 못지않게 똑똑한 제품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건 수염의 양을 알아서 감지하는 수염 센서다. 면도 부위를 파악한 뒤 적절한 모터회전 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예민한 피부 때문에 면도 때마다 뺨이 울긋불긋해지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갈 만한 기능이다. 생김새만 아이언맨 슈트 같은 게 아니라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까지 갖추고 있는 셈. 물론 건식 면도와 습식 면도를 함께 지원하므로 필요할 경우, 셰이빙 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배수 탭을 장착하고 있어서 망을 제거하지 않은 채로 흐르는 물에 헹구기만 하면 세척이 완료된다.
가장 중요한 절삭력 역시 괜찮은 점수를 줄 만하다. 30도 예각 스테인리스 삼중날과 분당 최고 1만3천회까지 작동되는 리니어 모터를 장착했다는 설명이 눈에 띈다. 물론 칼 면도기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기존의 전기 면도기와 비교하면 사용 뒤 손끝에 만져지는 느낌이 확실히 깔끔하다. 수염을 잡아당기거나 뜯지 않고 부드럽게 자르면서 지나간다. 가격 19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