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꿈을 향한 그들의 열정 <드리프트>
2013-08-21
글 : 김태훈 (영화평론가)

1960년 호주, 앤디(마일리스 폴라드)와 지미(자비에르 사무엘)는 어머니와 함께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나온다. 목적지로 이동 중 앤디와 지미는 파도가 좋은 해변에 끌려 그 마을에 정착한다. 대자연 속에서 형제는 서핑을 즐긴다. 성년이 된 지미는 아마추어 서핑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성장했고 형 앤디는 목재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던 형제는 서핑 사진을 찍으면서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제이비(샘 워싱턴)와 래니(레슬리 앤 브랜트)를 만난다. 형제는 제이비에게서 서핑에 관한 정보들을 얻고 그들의 문화를 접한다. 앤디는 목재공장을 그만두고 ‘드리프트’라는 서핑용품 가게를 연다.

영화는 꿈을 향한 젊은이들의 도전과 좌절, 방황과 성공을 그린다. 그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꿈을 펼치고 싶어 하고 큰돈을 벌 꿈도 가지고 있고 사랑도 꿈꾼다. 하지만 사회의 구조와 편견에 부딪히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낯선 것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런 호기심 때문에 마약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형제간의 갈등 등 여러 갈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언급한 서사적인 얼개나 드라마적인 상황보다는 앤디와 지미가 홀린 듯이 빠져든 호주의 광활한 대자연의 바다와 그 속에서 거대한 파도를 뚫고 질주하는 시각적인 쾌감이다. 가게 광고 사진을 찍기 위해 앤디는 지미를 데리고 큰 파도가 있는 바다 가운데로 들어간다. 화면은 온통 파란색으로 가득 차고 집채만 한 거대한 파도는 하얀 거품을 내뿜으면서 지미를 집어삼킬 듯 덮친다. 숨죽이는 순간, 지미는 그것을 뚫고 보란 듯이 거대한 파도를 뒤로하고 질주한다. 가슴 졸였던 순간은 곧 전율과 쾌감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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