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처음으로 사랑을 경험하게 된 거리의 남자와 빚에 허덕이지만 자존심만은 지키고 싶은 도시의 여자. 그들의 첫 만남이 순조로웠을 리 없다. 그 어떤 현장보다 가족적인 분위기였다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촬영장은 “액션” 사인과 함께 남녀의 치열한 감정이 오가는 전쟁터로 바뀌었다. 그 현장의 한복판에 배우 황정민과 한혜진이 있었다. <부당거래> <신세계>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거칠고 비정한 남자들의 세계에 머물렀던 황정민은 40대의 첫 멜로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연륜과 관록이 묻어 있는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첫 멜로영화의 여주인공이 된 한혜진은 열한살 터울의 선배 배우로부터 최상의 컷을 얻기 위해 물러서지 않는 법을 배웠다. “참 신기하다.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머릿속에 몽글몽글하게 맺혀 있던 게, 혜진이랑 얼굴 맞대고 고민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뚫리더라니까.”(황정민) “에이, 선배님은 완벽하셨어요!”(한혜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느낌이 참 잘 어울리는 두 배우를 만나,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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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 황정민 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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