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아드레날린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 <더 체이스>
2014-04-09
글 : 이지현 (영화평론가)

경찰 동료인 시몬(벵상 랭동)과 프랑크(질 를르슈)는 임무 완수를 축하하며, 어느 비오는 날 오후에 함께 차에 오른다. 하지만 그날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그들은 자동차 사고를 내게 된다. 사고 탓에 시몬은 심각한 수준의 부상을 입고, 이후로 성격이 변한다. 폭력적이 되어 알코올에 의존해 지내다가, 아내와도 이혼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6년 뒤 시몬은 9살이 된 아들 테오와 오랜만에 만난다. 아버지 노릇을 해주고 싶었던 그는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투우 경기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과 마주친다. 프랑스 남부의 툴롱은 마약상들이 차례로 암살당하는 연쇄사건으로 사회 분위기가 시끄럽다. 그런데 때마침 화장실에 들른 테오가 마피아의 살해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그렇게 아이를 처단하려는 마피아의 추격이 시작되고, 아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전직 경찰 시몬이 그들에 맞서 싸운다. 옛 동료 프랑크가 시몬을 도와 마피아를 함께 뒤쫓는다.

<더 체이스>는 최근 액션영화의 마에스트로로 급부상한, 프랑스 감독 프레드 카바예의 세 번째 영화이다. 이른바 ‘아드레날린 3부작’으로 불리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카바예의 데뷔작 <애니씽 포 허>(2008)의 감상적인 측면과 <포인트 블랭크>(2010)의 액션적인 강점이 적절히 조화된 작품이다. 감독의 전작에서 각각 주연으로 출연했던 뱅상 랭동과 질 를르슈가 이번에는 함께 공동주연을 맡았다. 처음 시나리오의 아이디어는 ‘경찰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배우 올리비에르 마샬이 내놓았다고 한다. 이를 시나리오작가 기욤 르망이 시나리오화했고, 이후 각색을 감독이 직접 맡았다. 카바예 감독은 영화의 테마를 ‘복수’가 아닌 ‘구원’으로 돌려놓았다. 그 결과 평범한 할리우드식 스릴러 장르에 새로운 프랑스식 감상이 더해졌다. 기존의 액션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불만이 생길 수 있겠지만, 시나리오의 구성력이나 영상미에 중점을 둔다면 즐길 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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