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고]
[현지보고] “대규모 예산의 예술영화”
2014-04-10
글 : 이다혜
감독 마크 웹과 주연배우 앤드루 가필드/에마 스톤/제이미 폭스, 제작자 아비 아라드/매튜 톨마치 인터뷰
마크 웹 감독, 에마 스톤, 제이미 폭스, 앤드루 가필드와 제작자인 아비 아라드, 매튜 톨마치(왼쪽부터).

-스파이더맨은 보통의 슈퍼히어로와 달리 근육질에 거구는 아니다. 몸관리는 어떻게 하나.
=앤드루 가필드_이소룡을 모델로 했다. 그는 말랐지만 멋있는 무술을 선보이지 않았나. 슈퍼히어로 중 토르는 근육질인데, 스파이더맨은 나같이 마른 애들에게 희망을 줬다. 스파이더맨은 똑똑하고, 위트와 재치를 활용해 싸운다. 직접 펀치를 날리기보다는 상대가 자신의 꾀에 넘어가게 한다. 물론 3~4%대의 체지방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스파이더맨처럼 데이트보다 세상을 구하는 데 앞장선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
=에마 스톤_내가 연기한 그웬은 아버지가 경찰청장이라 늘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았고,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영웅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할 뿐 아니라 그녀 자신도 그런 충동을 갖고 있다. 늘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이나 경찰, 소방관의 파트너는 정말 존경스럽다.

-한국에서 슈퍼히어로영화가 마니아층을 벗어나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마크 웹_관객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파이더맨은 슈트를 입으면 피부색이 노출되지 않는다. 남미나 유럽,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 해도 슈트를 입은 자신을 상상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이 아름다운 캐릭터인 이유다.

아비 아라드_마블 코믹스 작품들은, 특히 스파이더맨은 캐릭터가 강하다.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게 중요하다. CG 기술이 발달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핵심이 되는 이야기는 언제나 작다. 대규모 예산의 예술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양쪽에서 주목받는 감독인데, 차이점이나 어려움은 없었나.
=마크 웹_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산의 규모보다는 이야기에 따라 효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의 핵심은 우리가 진짜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독립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여기서도 다루고 있지 않나.

-스파이더맨이 어벤저스 그룹에 들어갔으면 하는 생각은 없나.
=앤드루 가필드_어벤저스에 들어가면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랑은 안 맞을 것 같고 브루스 배너(헐크)와는 잘 맞을 것 같다. 토르는 스파이더맨이 말이 많다고 싫어할 것 같고 캡틴 아메리카는 그 사이에서 피곤해할 것 같다. 스파이더맨은 팀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매튜 톨마치_어벤저스에 크로스오버로 출연한다면 멋진 일이고 가능성이 없지도 않지만, 현재 계획이 잡혀 있지는 않다. 다만 스파이더맨의 유니버스를 넓히려는 시도는 하고 있다. <시니스터 식스> 영화화는 계획이 잡혀 있다.

-요즘 당신이나 게리 올드먼, 새뮤얼 L. 잭슨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슈퍼히어로영화에 출연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제이미 폭스_이런 영화에 작업하게 되어 가장 좋은 것은 훌륭한 배우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 그들이 슈트를 입거나 하는 게 아니어도 연기하는 것을 보면 감동적이다. 마크 웹도 캐릭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규모가 아닌 캐릭터가 중요하니까. 관객이 배우로서 존경하는 사람이 슈퍼히어로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게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 <스파이더맨>은 물론 아이들도 좋아하는 팝콘영화다. 하지만 우리의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스파이더맨의 움직임이라는 면에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의 움직임과 어떤 차별화를 꾀했나.
=마크 웹_슬로모션은 두 가지로 이용했다. 우선은 스파이더 센스를 보여주고 싶을 때. 스파이더맨 특유의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는 모습을 영화로 보여주는 게 어렵더라. 또 하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와 관련한 것이다. 오프닝 장면을 예로 들면 스파이더맨이 활강할 때 하나의 거미줄을 놓고 다른 거미줄을 뽑기 전까지의 순간을 네거티브 스페이스라고 불렀다. 이런 장면들을 통해 스파이더맨이 느끼는 즐거움뿐 아니라 가벼움을 전달하고 싶었다.

-스파이더맨은 무대가 뉴욕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텍사스 같은 곳을 뛰어다니는 건 상상이 안 된다. 스파이더맨으로서 가보고 싶은 도시가 있나.
=앤드루 가필드_고층 빌딩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도쿄도 좋겠고, 서울도 좋겠고, 싱가포르, 두바이, 런던. 맨체스터…. 고층 빌딩만 있으면 된다. 사막이나 바다는 안 된다. 아, 고질라와 싸운다면 재밌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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