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시양(1987년생)
가까이서 보니 용주보다 훨씬 날카로운 얼굴선을 가졌다. 첫 작품 <야간비행>을 끝내고 살이 많이 빠진 탓이다. “어떻게 해야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까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힘겹게 계단 하나를 올랐는데 금세 또 계단을 만난 것 같아요. 근데 신기하죠. 연기가, 현장이 너무 재밌어요.” 어디에 몰두해 재미를 느끼면 더 파고드는 성격이라는 그는 “평생 하고 싶은” 즐거움, 연기와 이제 막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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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박봄 <You And I>, 드라마 <기분 좋은 날>
<야간비행> 이 장면
포장마차에서 용주가 엄마와 마주 앉았다. 아들의 속내를 전해들은 엄마가 용주에게 전하는 말이 울림을 준다.
이재준(1990년생)
못 알아볼 뻔했다. 짧은 머리에 거뭇한 수염이 난 차가운 얼굴의 기웅을 생각했는데 해사하게 웃는 이재준이다. “실제로 보면 되게 착해 보여요. 온실 속의 화초 같달까.” 감독의 말대로다. 세종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고 모델 활동을 하던 그가 <야간비행>으로 첫 영화 데뷔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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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언가족>, 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
<야간비행> 이 장면
후반 학교 액션 신. 무뚝뚝하고 외로웠던 기웅이 친구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폭발한다.
최준하(1992년생)
“매일이 떨려요. 시사회 구경도 못해본 제가 시사회장에 섰으니까요.” 아직 프로필 사진도 없다는 최준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1학번 학생이다. “몸집이 좀 있는 마땅한 인물”을 찾던 감독의 눈에 덩치 좋은 그가 낙점됐다. <야간비행>이 데뷔작. “이번에 느꼈어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많이 부족하구나. 그릇이 커져야 할 것 같아요.”
<야간비행> 이 장면
노을 질 때, 용주가 기택을 다독여주는 장면은 볼 때마다 아프다.
김창환(1986년생)
눈이 퀭해 물었더니 전날 잠을 많이 못 잤다고 했다. “오늘 촬영 준비를 하느라고요. 또 친한 형이 대본 리딩 좀 도와달라고 해서 새벽까지 같이 있었어요. 오지랖이 넓어서요. (웃음)” 헤어, 메이크업, 의상까지 꼼꼼히 챙겨온 그는 촬영현장에서도 다르지 않았나 보다. “대본을 무조건 계속 많이 읽었어요. 모든 역할을 다.” 연약한 인물 위주로 연기했던 전작들과는 다른 성진을 표현하기 위한 그의 세심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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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U.F.O> <1999, 면회>, 드라마 <학교 2013> <드라마스페셜-습지생태보고서>
<야간비행> 이 장면
용주가 선생님에게 친구가 왕따를 당한다고 말할 때 선생님의 그 싸늘한 시선을 잊을 수 없다.
이익준(1990년생)
“회계사 돼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가톨릭대 경영학과 10학번 이익준은 모 카드회사 CF 촬영장에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현장에서 모기처럼 이송희일 감독님께 달라붙어 있었어요. 오케이가 나도 ‘괜찮아요?’ 계속 물으니까 감독님이 엄청 귀찮아하셨죠. (웃음)” 그런 악착같은 구석 때문일까. <야간비행>뿐 아니라 출연작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마녀>가 줄줄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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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마녀>, 드라마 <사건번호 113>
<야간비행> 이 장면
준우가 학교 벽에 의미심장한 문구를 써넣는다. “준우가 ‘피하지 않고 세상과 부딪히겠다, 나도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