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프린세스들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들려달라.
=어릴 적 할머니가 디즈니 프린세스의 코스튬을 만들어주셨다. <알라딘>의 재스민 의상이었는데, 7살 때 시스루 스타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행복해했던 기억이 난다. 오빠가 두명 있는데, 다행히 그 둘이 내가 이런 공주놀이에 빠져드는 것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웃음)
-<신데렐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것이다. 기분이 어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나 역시 그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 실망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됐다.
-<신데렐라>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나.
=<다운튼 애비> 촬영장에 있었고,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다. 보통은 받질 않는데 그날은 받았고, 케네스(브래너)가 직접 소식을 알려줬다. 소리를 지르고 좋아하는 내게, 아직 말하면 안 된다고 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무 일도 아니라고 했다. 몇몇에게 말하기는 했다. (하하) 그다음부터는 겁이 났다.
-역할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케네스는 이 영화를 신데렐라 공주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엘라라는 소녀에 대한 영화로 만들었고, 그래서 좀더 할 만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엘라가 공주인 시간은 고작 2분 정도다.
-샌디 파웰의 의상은 심플하면서도 아름답다.
=맞다. 특히 무도회장에서 입는 블루 드레스는 숨을 멎게 했다. 얼마나 완벽했는지, 마치 의상이 나를 대신해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겁진 않았나?) 무거웠다. 그런 점에서 리처드(매든)가 안됐다. 댄스 장면에서 나를 들고 돌리고 했으니 말이다. (웃음)
-계속 시대물에 출연하고 있는데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얼마 전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를 연기했다. 당분간은 역사 속 인물이나 시대물은 피할 생각이다. 아,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케네스와 리처드와 함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하고 있다.
-유리구두는 얼마나 무거운가? 신고 걸을 수 있었나.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할 때마다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유리구두는 신으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 소품이어서 실제로 신어본 적은 없다.
<프로즌 피버>는 어떤 영화?
<신데렐라>의 극장 개봉판에는 단편애니메이션이 함께 개봉한다. 바로 <겨울왕국>의 전세계적인 인기를 발판으로 만들어진 <프로즌 피버>인데, 속편이라고 부르기엔 길이가 7분으로 짧다.
<프로즌 피버>는 생일을 맞은 안나를 위해 엘사와 크리스토프가 처음으로 성대한 파티를 열기 위해 준비하는 이야기다. 생일인 줄도 모른 채 늦잠을 자는 안나(크리스틴 벨)를 깨운 엘사(이디나 멘젤)는 온 왕국을 돌아다니며 안나에게 여러 가지 생일선물들을 건네준다. 한데 문제는 엘사가 감기에 걸려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 것. 감기에 걸린 것 같으니 좀 쉬라는 안나와 “감기(a cold)는 나를 막지 못해”(<Let It Go>의 영어가사 중 “추위는 나를 막지 못해”(The cold never bother me anyway)가 변용됐다.-편집자)라며 안나의 생일파티를 계속하려는 엘사의 귀여운 티격태격이 이어진다. 오랜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는 엘사와 안나, 크리스토프, 올라프 모두 반갑지만, 이디나 멘젤과 크리스틴 벨이 부르는 (<Let It Go>가 아닌) 새 노래가 가장 반갑게 들린다.
지난 한해 동안 <겨울왕국>의 캐릭터 상품은 모을 만큼 모았다고 자신하는 부모들이 다시금 지갑을 열게 될지 모른다. 우선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엘사의 새 드레스가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엘사의 감기와 관련이 있는 새 캐릭터 ‘스노기’ 때문인데, 이 스노기들이 진짜 귀여워서, 아이가 있든 없든 하나쯤 사고 싶게 만들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