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E, 닥터 드레, 아이스 큐브를 주축 멤버로 한 N.W.A(Niggaz With Attitude). 1986년에 결성돼 1991년에 해체된 올드스쿨 힙합 그룹 N.W.A의 이야기를 그린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의 미국 내 흥행 성적이 의미심장하다(3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힙합은 이제 더이상 미국 게토 흑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거대하고 강력한 문화로서 대중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에도 힙합이 깊숙이 침투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봉현은 말한다. “도끼의 음악은 멜로디컬하지도 않고 ‘뽕끼’도 없다. 어떤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랩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 멜론에서 1위를 한다. 먹방이 콘텐츠가 된 시대, 이제 대중은 래퍼들의 자기자랑도 하나의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가 힙합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헬조선’이란 표현도 생겨났듯, 그 어느 때보다도 젊은 세대가 힘든 시대다. 그런 상황에서 힙합을 통해 대리만족하거나 일시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더 콰이엇이나 도끼가 자주 하는 얘기도 이런 거다. ‘보장되지 않는 미래를 위해 지금의 인생을 희생할래?’ ‘남의 도움 받지 않고 내 힘으로 바닥에서 정상까지 왔으니, 너희도 할 수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겐 이런 이야기가 매혹적인 거다. 현실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더라도.”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을 봐도 알 수 있다. 현실은 늘 약자에게 가혹했다는 사실을. 각설하고, 힙합이란 장르를 닮아 거침없고 폭발적인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을 보며 가슴이 뛴다면 당신은 아직 젊다는 뜻이다. 젊다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N.W.A가 보여주었듯, 도끼와 더 콰이엇이 만든 레이블 일리네어가 보여주고 있듯. <나 혼자 산다>의 출연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도끼의 이름이 올라 있던 주말, 일리네어의 도끼, 더 콰이엇 그리고 한국 힙합신의 산증인인 MC 메타와 김봉현 평론가가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을 얘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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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과 힙합을 말하다 - 더 콰이엇, 도끼, MC 메타, 김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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