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과학을 즐겨라, 미래가 보인다
2015-10-22
글 : 송경원
제6회 SF2015 미리 보기
제6회 SF2015.

올해로 6회째 맞는 국내 최대의 SF과학축제, SF2015(Science & Future)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다. 10월27일부터 11월1일까지 6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사이언스 픽션이 아니라 사이언스&퓨처를 주제로 내걸고 좀더 보편적이고 흥미로운 과학과 영화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익숙한 영화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영화 속에 적용된 과학들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여러 부대행사와 체험형 전시를 통해 가족과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과학축제가 펼쳐진다. 깊어가는 가을 한가운데에서 과학과 문화의 만남을 만끽해보자.

2014년에 열린 SF영화제 시네마 토크와 전시 현장.

최근 눈에 띄는 사이언스 픽션(이하 SF) 영화가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2009)는 영화의 역사를 바꾸어놓았고,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2013)는 새로운 시청각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2014)는 우주영화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영화 기술의 발전이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우주로 대표되는 상상의 세계는 영화가 꾸는 꿈이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1902) 때부터 영화는 우주를 상상해왔다. 현실에서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을 최대한 모사하며 상상 이상의 장면들을 만들어왔던 것이다. 영화 연출의 창의력은 이 단순하고 아름다운 목표를 향해 돌진해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일련의 영화들이 눈길을 끄는 건 그것이 갑작스러운 유행이 아니라 영화의 근본적인 욕망에 맞닿아 있는 작업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할 수 있으니까 한다. CG의 발전과 각종 영화 기술의 도움으로 우리는 이제 상상도 못했던 것을 직접 체험하고 목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영화가 우주나 가상현실 등 최첨단 영역에 눈길을 돌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같은 관심사는 좁은 의미의 SF장르를 좀더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우주, 과학, 미래 등 좁은 키워드를 넘어 영화가 상상한 거의 모든 것이 SF라는 이름 아래 실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2000년 제1회 SF영화제의 문을 연 뒤 특색 있는 영화제로 내실을 다져온 과천 SF영화제가 올해 더욱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SF2015’라는 이름으로 국립과천과학관 전역에서 열리는 과학축제는 영화 상영, 토크 콘서트를 비롯한 여러 행사를 통해 관람객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갈 예정이다. 10월27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리는 ‘SF2015’는 SF시네마&토크를 중심으로 가상현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과 현실 사이’, 한해 동안 만들어진 SF만화, 소설, 영상 작품을 선정하는 ‘제2회 SF어워드’, SF어워드 출품작들을 살펴볼 수 있는 ‘올댓 SF전시’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상과 현실 사이’를 테마로 내걸고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인 가상현실 기술의 현재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물론 영화 속 여러 가상현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4년에 열린 SF영화제 시네마 토크와 전시 현장.

행사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인 SF시네마&토크는 단순히 SF장르영화를 틀어주는 것에서 벗어나 국내 스타 과학자들과 함께 영화 속 숨은 과학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매트릭스> <인셉션> <썸머워즈> <엣지 오브 투모로우> <빅 히어로> <픽셀> 등 공상과학을 기반으로 한 인기영화들과 함께 <미스터 위블로> <쟈니 익스프레스> 등 화제를 모았던 단편애니메이션도 만나볼 수 있다. 상영 후 이어지는 시네토크에서는 정재승, 김상욱, 김범준, 이종필 등 국내 유수의 과학자들이 영화 속 특정 과학기술에 대해 흥미롭고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는 영화 속 가상현실 기술에 대한 체험 전시는 물론 최근 영상기술 중 가장 각광을 받는 기술인 VR(Virtual Reality) 기기를 활용한 영상을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과학매직쇼, 퀴즈쇼, <스타워즈> 캐릭터쇼, SF드론쇼, 나잇봇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관객의 기대를 채워줄 것이다. SF는 어렵지 않다. 일부 마니아를 위한 벽이 높은 장르도 아니다. ‘SF2015’는 어느새 훌쩍 현실로 다가온 상상, 영화를 통해 엿보는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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