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작 <시티즌포>
2015-11-18
글 : 김성훈

다큐멘터리 감독 로라 포이트라스는 한 제보자로부터 미국 정부의 범죄 행위가 담긴 극비 문서를 폭로하겠다는 이메일을 받고 그가 있는 홍콩으로 간다. 제보자는 29살의 미 국가안전보장국 (NSA) 계약직원이자 전 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었다. 포이트라스는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와 함께 한 호텔에서 스노든과 접선한다. 스노든은 미국 정부와 NSA가 감시 프로그램, 인터넷 회사의 통신망, 페이스북, 구글 이메일 등을 이용해 미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이트라스와 그린월드에게 털어놓는다. 스노든의 폭로는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놓는다.

<시티즌포>는 2013년 1월, 스노든이 미국 정부의 일급 기밀을 폭로하는 일주일과 폭로한 이후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스노든이 기밀을 하나씩 털어놓고, 그린월드가 기사를 쓰고 뉴스에 출연해 세상에 알리고, 그들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미국 정부가 스노든을 찾아내려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차례로 펼쳐지는데, 웬만한 할리우드 첩보영화보다 훨씬 더 긴장감이 넘치고 무섭다.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은 스노든이 왜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국가 기밀을 폭로하려고 하는지를 공들여 보여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에서 정보 인권과 민주주의가 침해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접속하는 페이스북, 메일, SNS를 통해서 말이다. 스노든의 폭로가 벌써 2년이나 지난 이야기임에도 이 다큐멘터리가 섬뜩한 것도 그래서다. <시티즌포>는 제87회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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