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발랄하고 싹싹하게
2015-12-15
글 : 윤혜지
사진 : 최성열
<설지> 이미소

영화 2016 <남과 여> 2015 <설지> <쎄시봉> 2014 <선지자의 밤> 2013 <마녀> 2012 <나의 PS 파트너> 2010 <시라노; 연애조작단> <가족계획>(단편) 2009 <여고괴담5: 동반자살> <구경>(단편) 2007 <황진이> 2005 <너는 내 운명> 2003 <보리울의 여름>

TV 2015 <초인시대> 2012 <드라마 스페셜 리메모리> 2007 <별순검>

솔직하고 당차 매력적이었던 <응답하라 1994>(2013)의 ‘야구부 매니저’를 기억한다. 깨끗하고 활기찬 이미지가 이미소와 잘 어울렸다. <선지자의 밤>의 여주에게서도 생활인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설지>의 순영은 어떤가. 순영은 설지(다나)와 함께 탈북해 남한에 적응해가는 인물로 거친 북한 사투리를 쓴다. 발랄하고 싹싹한 여동생이다. 제주 출신으로 제주 방언에 익숙한 이미소는 “말에 욕심을 내고” 새터민으로부터 북한 사투리를 배웠다. “젊은 배우들은 사투리가 익숙하지 않은데 특히 제주 사투리를 쓸 땐 어색해서 듣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내가 구사하는 북한 사투리가 그렇게 들리지 않도록 열심히 연구했다.” 다만 순영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순영의 비밀은 영화 말미에 충격적이고 슬픈 방식으로 드러난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더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작품 들어가도 엄마(이자 선배 배우인 김부선)에게 알리지 않는다”고. 당장 이미소 앞에 놓인 과제는 연극 <에쿠우스>에서 선보일 질이다. 공연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캐스트라 민폐를 끼치게 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법, 지르는 대사보다 속삭이는 대사가 어렵다는 것”도 슬슬 알아가는 중이다. 이민을 가려다 계획이 무산되면서 우연히 들어선 연기의 길이지만 뜻하지 않게 즐거움을 느끼며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에쿠우스>를 마칠 때쯤 <남과 여>(감독 이윤기)도 개봉한다. 29살에 7살짜리 딸을 둔 부잣집 영애 문주는 남편 기홍(공유)과 소통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여자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기복이 심한 인물일 것 같다. <설지>에서 보여준, 쾌활함을 일시에 서러움으로 변모시키던 그 얼굴에서 우리는 또 어떤 감정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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