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고]
[현지보고] 클로이 머레츠 “나는 여배우, 일 욕심을 더 내야 할 때”
2016-02-25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제5침공> 클로이 머레츠
클로이 머레츠

<제5침공>의 클로이 머레츠를 2016년 1월8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만났다. 영화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캐스팅되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또 참여했다는 머레츠는,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제5침공>의 대변인이 되어 자세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똑부러지는 여배우와의 짧은 만남을 정리해 전한다.

-영어덜트 SF물 읽는 것을 좋아하나.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특별히 장르를 구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어덜트 SF 중에선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한다. 영어덜트에 대한 것을 대놓고 다루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제5침공>의 영화화에 참여한 것도 원작을 읽었을 때 받았던 비슷한 느낌 때문이었다.

-<제5침공>의 어떤 점이 맘에 들었는지 좀더 이야기해달라.

=원작을 읽었을 때 밀레니얼 세대를 제대로 비추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밀레니얼 세대인데, 원작에서 여성을 묘사하는 방식, 가족관계를 묘사하는 방식, 캐시와 두 남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10대 관객이 내가 발견한 점을 좋아할 것 같다.

-캐시와 로맨틱한 관계를 이루는 남자 캐릭터가 둘이다. 그들을 캐스팅하기 위한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아주 긴 과정이었다. 특히 나는 영화의 스크립트가 쓰여지기 전에 이미 영화에 합류했으니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우리가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2016년을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를 동등하게 보여주는 것이었고, 누가 그에 가장 적합한가를 찾아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중 최고의 두 남자배우를 선택했다.

-각자 어떤 이유에서 선택했는지 알고 싶다.

=닉 로빈슨(벤 파리시 역)은 외계인의 침공으로 일어난 모든 일을 겪은 소년의 감성을 잘 표현했다. 영화에서는 원작 속 이야기가 많이 생략됐는데, 닉은 누나를 잃었다. 영화에서 크게 다뤄지지는 않지만 닉이 연기한 벤을 보면 그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알렉스 로(에반 워커 역)는 정직한 남자를 그려냄과 동시에 미스터리한 면모도 보여준다. 인간미와 더불어 두 어깨에 실린 무거운 짐이 그를 통해 보일 정도다.

-올해는 배우로서 당신에게 굉장한 한해가 될 거 같다. 개봉하는 영화가 4편이다.

=맞다. 올해는 내가 촬영장에서 성인이 되어 맞은 첫 번째 해다. 촬영 중에 숙제할 시간이 되어 트레일러로 뛰어갈 필요가 없어졌다. (웃음) 어릴 적에 상상했던 성인이 된 나는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욕심을 조금 버렸다. 나는 여배우다. 일 욕심을 더 내야 할 때다.

-2017년에는 <리틀 머메이드>도 개봉한다. 어떤 영화인지 말해줄 수 있나.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건 말할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도 기대하지 못한,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영화를 만들 거라고 자신한다. 이 이야기는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나는 디즈니 버전의 <인어공주>를 보고 컸다. 아주 작은 물방울에서 태어나 커다란 세상과 만나는 이야기를 경험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다. 어떤 좋고 나쁜 교훈을 얻게 될지도 궁금하다.

-오래전부터 성인이 되면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아직도 그러한가.

=그렇다. 나는 정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어머니가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 어머니 역시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어머니는 공화당 가정에서 태어나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선택을 했고 지금은 분명히 민주당이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자식들 때문인가?) 그렇다. 동성애자 아들이 둘이며, 이성애자 자녀가 셋이다. 게다가 정치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정치인이 되면 어떤 일들을 하고 싶나.

=지금도 그렇고, 언제나 그랬지만 교육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바뀌면 경제, 치안 등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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