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땐 배우들 만나는 거 아니에요? 재미있겠네요. 근데 과학자들 이야기가 재미있을까요.” 서로가 신기하고 궁금했다. 한때 아이들의 장래희망란 제일 첫칸을 과학자가 차지한 적도 있었다. 어느 순간 그 꿈들이 공무원과 연예인으로 바뀌어버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납득하면서도 조금 슬프다. 한데 얼마 전부터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2000년 중반부터 여기저기서 싹을 틔우기 시작한 과학의 대중화는 이제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는 단계다. 방송, 공개강연, 공연, 팟캐스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과학자들이 대중 속으로 스며들고 과학의 흥미를 다시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인터스텔라>에 천만 관객이 몰리는 건 어쩌면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분출할 곳을 찾고 있는 신호인지도 모르겠다. 그간 <씨네21>에서도 과학 또는 과학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여러 과학자들에게 물어왔다. 하지만 뒤돌아보건대 과학에 대한 이야기는 많아도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꿈을 꾸는지 그들 각자의 속사정을 들을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뇌과학자 정재승, 입자물리학자 이종필, 기생충학자 서민, 컴퓨터공학자 노준용, 양자물리학자 김상욱 등 다채로운 분야의 과학자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흔치 않은 기회이니만큼 그들이 과학자가 된 사연은 물론, 그간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한 과학적 사실에 대해 묻고 답하는 짧은 강연도 마련했다. 사소한 것부터 엉뚱한 질문까지, 문외한의 입장에서 무식하고 용감하게 물어본 과학 속 진실과 거짓말을 전한다. 그래서, 과학이 뭔가요? 과학자는 무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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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정재승, 입자물리학자 이종필, 기생충학자 서민, 컴퓨터공학자 노준용, 양자물리학자 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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