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기록하면 지금의 이 열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입소문을 탄 <나의 소녀시대>는 지난 5월11일 개봉과 함께 흥행 반열에 올랐다. 개봉 첫 주말, 토•일요일 각각 3만명씩 모두 6만명의 관객이 들었고, 평일에도 하루 1만명씩 멈추지 않고 관객이 늘어갔다. 영화를 반복 관람하는 관객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20만 관객 동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주연배우 왕대륙의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이던 불과 1주 사이에 10만명의 관객이 추가됐다. 현재 38만1313명(6월7일 기준, 2016년 다양성영화 최고 관객 동원), 이미 지난해 자국 대만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47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대만 흥행사를 새로 쓴 작품이기도 하다. <나의 소녀시대>는 30억원 미만의 중저예산 청춘 멜로물로서 도달할 수 없다고 여겼던 지점을 통과한 화제작이다. <나의 소녀시대>를 향한 뜨거운 관심에 ‘대만 청춘영화’라는 하나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고 봤다. 첫사랑, 과거 회귀, 십대 소년•소녀, 교복 등의 클리셰를 갖추고 무한 증식하는 대만 청춘영화가 자국을 넘어 한국에서 꾸준히 팬층을 양산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대만 청춘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과 대만 청춘 스타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물론 내한 중인 왕대륙은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내한 이틀째 아침, 왕대륙을 만나러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콘래드호텔을 찾았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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