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난 6월15일 336만 관객을 돌파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 대한 팬덤이 어마어마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배우 김민희가 연기한 히데코와 김태리가 맡은 숙희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이다. 이들 커플의 애틋하고도 관능적인 사랑을 응원하는 팬들은 반복 관람은 물론이고 캐릭터의 주요 대사와 디테일한 행동에 대한 의미까지 수많은 담론을 쏟아내고 있다. 누가 봐도 명백한 레즈비언 로맨스 영화가, 한국 극장가에서, 이토록 뜨거운 지지를 받게 될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징조는 있었다. 퀴어영화가 한국 극장가에서 새로운 대중적 성취를 이루기까지, 어떤 조짐들이 있었나. 또 <아가씨>의 바통을 이어받아 관객의 눈을 홀릴 ‘퀴어’한 영화로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한편 극장 밖에서 LGBT 이슈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나. 2016년의 무지갯빛 6월이 불러일으킨 몇 가지 질문들을 곱씹어보았다.
씨네21
검색이어지는 기사
관련 영화
최신기사
-
[인터뷰] 배우의 역할은 국경 너머에도 있다 TCCF 포럼 참석한 네명의 대만 배우 - 에스더 리우, 커시 우, 가진동, JC 린
-
[인터뷰] ‘할리우드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프로듀서들이 필요하다’, TCCF 피칭워크숍 멘토로 대만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 <쇼군> 프로듀서
-
[기획] 대만 콘텐츠의 현주소,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TCCF - 김소미 기자의 TCCF,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방문기
-
[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
-
[비평] 돌에 맞으면 아프다, <아노라>가 미국 성 노동자를 다루는 방식
-
[기획] 깊이, 옆에서, 다르게 <아노라> 읽기 - 사회학자와 영화평론가가 <아노라>를 보는 시선
-
[인터뷰] ‘좁은 도시 속 넓은 사랑’,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 <모두 다 잘될 거야> 레이 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