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두 감독의 영화가 나란히 개봉했다. 1962년생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태풍이 지나가고>(7월27일 개봉)와 1955년생 구로사와 기요시의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8월18일 개봉)으로, 두 작품은 그들 필모그래피의 연장선에서 무척 중요한 자리에 놓여 있다. 또한 지금 일본영화계의 현재와 그로부터의 변화 모두를 끌어안고 있다. 김영진, 정지연 평론가 모두 두 작품을 얘기하면서 각각 그들의 최고작이라 여기는 <걸어도 걸어도>(2008)와 <큐어>(1997)를 떠올린 것도 무척 의미심장하다. 그러면서 두 영화가 그들의 보다 단호해진 시선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김영진 평론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홈드라마가 늘 그렇듯이 죽음과 이별을 포함하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대한 단호한 체념 같은 것이 배어 있어 슬픈 여운을 남긴다”고 했고, 정지연 평론가는 “일본 사회를 인식했던 구로사와 기요시의 시선이 20여년 전보다 더 처참해졌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두 평론가 모두 두 감독의 현재 지점이 무척 흥미롭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렇게 세대와 정서, 그리고 스타일까지 달리하는 두 일본 감독의 현재를 읽는다. 거기서 지금의 일본영화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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