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에서 송강호와 공유는 뻔뻔하게 속내를 숨기고 날렵하게 서로의 뒤를 캐며 가까워진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과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의 2인자 김우진(공유)은 서로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관계다. 서로를 밀고 당기는 두 캐릭터의 합은 송강호와 공유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났다는 사실을 잊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선 어떨까. 한국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장르영화를 만드는 김지운 감독까지 포함해 스튜디오에 들어선 세 사람은 말수 적은 남자들이었다. 과장된 제스처와 웃음, 불필요한 립서비스는 생략할 줄 아는 사람들. 김지운 감독과 장편영화만 네 번째 함께하는 송강호는 “현장에서도 서로 말없이 묵묵히 일하는 편”이라 전했다. 사진 촬영 중, 분위기를 띄우고자 송강호가 “밀” 하고 외치자 공유가 “정” 하고 받아치는 모습에선, 이들이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8월의 마지막 날 송강호와 공유를 만났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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