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중딩’ 심은경은 <걷기왕>의 ‘고딩’ 만복(심은경)이를 꼭 빼닮았다. 편도 두 시간의 통학 거리를 걸어다니는 만복이처럼 ‘중딩’ 심은경은 “쉬는 시간에도 꼼짝하지 않는 조용한 아이”였다가 “체육 시간만 되면 날아다녔”다고 한다(<씨네21> 633호 심은경 인터뷰). 많은 드라마에서 ‘누구 누구의 어린 시절’을 주로 맡다가 영화 데뷔작 <헨젤과 그레텔>(2007)에서 비밀을 품고 있는 신비로운 아이를 연기해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불신지옥>(2009), <써니>(2011),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수상한 그녀>(2014), <널 기다리며>(2016) 등의 작품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부지런히 걸어온 그녀다. 심은경이 뛰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딛는 만복이를 만난 건 운명인가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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