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도서] 1963년 일본 사회 그 자체
2016-11-21
글 : 이다혜
<복수는 나의 것> 사키 류조 지음 / 모비딕 펴냄

사키 류조의 <복수는 나의 것>은 이마무라 쇼헤이의 동명 영화의 원작이다. <복수는 나의 것>은 실제 사건을 취재해 쓴 논픽션 소설로,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둔 1963년 여자와 노인을 포함해 5명을 살해하고 78일간 도주한 니시구치 아키라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고,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소설을 바탕으로 추가 취재를 했다. 소설도 영화도 공백인 부분 등을 픽션으로 채웠는데, 채우는 방식이 양쪽에 차이가 있고 둘 다 각각의 방식으로 파괴적인 재미를 준다. 1960년대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이 일본인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편치 않은 마음으로 종종 목격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며, 흉악범인 동시에 지능범인 에노키즈 이와오(니시구치 아키라에 해당하는 주인공)의 내면은 책을 아무리 읽어도 읽어낼 수가 없다. 현실의 취재와 소설적인 상상으로도 이해 불가한 것을 억지로 설명하려 들지 않고 사키 류조가 얻어낸 것은 1963년 일본 사회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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