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기다림이 헛되지 않을, 애니메이션 기대작 3편
2017-08-14
글 : 씨네21 취재팀
오성윤 감독의 <언더독>·도로타 코비엘라 감독의 <러빙 빈센트>·안재훈 감독의 <소나기>
<러빙 빈센트>

몇해 전부터 여름 극장가는 크고 작은 애니메이션으로 넘쳐나는 중이다. 불모지였던 애니메이션 시장이 활성화된 건가 싶어 반가우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애니메이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창작애니메이션은 찾아보기 힘들다. 북미 대형 스튜디오의 작품들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유럽 애니메이션들이 주류를 이룬다. 아쉽긴 하지만 해외 애니메이션 일색이라는 게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대세가 된 3D애니메이션만으로 극장이 채워지는 건 아쉽기 이를 데 없다. 인기 TV애니메이션의 극장판과 일본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이 간간이 개봉하긴 하지만 독특한 색깔과 개성을 지닌 작품을 다양하게 만나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을 하나의 장르로 묶어 연령대나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취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에 <씨네21>에서는 올여름 극장가를 장식할 애니메이션들을 소개하는 대신 특색 있는 작품들을 골라 미리 소개하기로 했다. 오랜 가뭄으로 고갈된 국내 장편 창작애니메이션인 오성윤 감독의 <언더독>과 안재훈 감독의 <소나기>, 빈센트 반 고흐의 생을 유화로 표현한 도로타 코비엘라 감독의 <러빙 빈센트>가 그 주인공이다. <소나기>는 올 8월 개봉을 앞두고 있고, 2017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된 <러빙 빈센트>는 10월 개봉이다. <언더독>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작업에 매진 중이다. 개봉 시기, 장르, 작화, 성격 모두 다른 이 작품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 애니메이션다운 작품이라는 점이다. 각기 쉽지 않은 환경과 지난한 작업 과정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결과물에 도달했다. 애니메이션을 애니메이션답게 만드는, 새로운 시선과 도전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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