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제2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2017-08-30
글 : 정지혜 (객원기자)
그 시절 우리가 봐야 할 영화들

청소년을 중심에 둔 영화, 청소년을 위한 영화제 제2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가 9월 7일부터 10일까지 롯데시네마 평촌과 안양시 일원에서 열린다.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는 안양시,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회,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가 돼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다. 올해는 23개국에서 온 59편(장편 15편, 단편 44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개막식은 9월7일 오후 7시 평촌 중앙공원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다큐멘터리 <워킹 아웃>이다. 관계가 소원해진 아버지와 아들이 몬태나 숲으로 맹수 사냥을 떠나며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2017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경쟁 중에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난민 문제의 근원을 설명해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인 다큐멘터리 <도어 투 프리덤>이 있다. 또한 12살 동갑내기인 절친한 친구 카이와 토마스가 또 다른 동급생의 등장으로 겪는 갈등을 치밀하게 그려낸 극영화 <카벨로>도 눈에 띈다. 국내경쟁은 가족의 무관심 속에서 점점 더 외로워지는 주인공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어항 밖 물고기>, 횡단보도 신호등이 498번 바뀌기까지를 기다리다 누군가를 마주치면서 주인공이 느끼게 되는 감정을 포착한 <파란 불이 들어오면> 등이 상영된다.

영화제쪽은 “역사는 늘 논쟁적이되 그 논쟁이 항상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역사, 우리가 새로 쓴다’ 섹션을 꾸렸다. 백승우 감독의 <국정교과서>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논란의 대상이었던 국정교과서 문제를 다룬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래 국정교과서를 폐지함으로써 이제는 다소 색이 바랜 논쟁이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이런 소모적인 역사 논쟁, 정치 논쟁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의미한 작품’이라는 게 영화제쪽이 전하는 선정의 변이다. 홀로코스트 진위 여부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법정 공방을 다룬 믹 잭슨 감독의 <나는 부정한다>, 우광훈·데이비드 레드먼이 <직지심체요절>의 비밀을 추적해가는 <직지 코드>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시네마 파라디소’ 섹션에서는 에이슬링 월시 감독의 <내 사랑>, 에티엔 코마의 <장고> 등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페스티벌초이스’ 섹션에는 가난으로 엄마의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14살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복지 문제를 들여다보는 한가람 감독의 <장례난민> 등이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세계 곳곳의 젊은이들의 고민과 꿈을 들여다보게 하는 ‘누보! 네오! 노보! 그리고 뉴!’ 섹션도 흥미롭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우리 삼촌>은 게으르고 무능해 보이는 삼촌이 좋아하는 여자를 좇아 하와이로 가는 여정에 조카가 동행하면서 삼촌을 다시 보게 하는 이야기다. 불가리아 작품인 <굿 포스트맨>은 불가리아 접경 지대로 밀입국하는 시리아 난민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는 주인공의 시선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올해 본선심사위원은 영화비평가 달시 파켓, <말하는 건축가> <만신> 등의 프로듀서이자 <올드 데이즈>를 연출한 한선희, <러브픽션>의 전계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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