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회 영화제를 맞이하는 소감은 어떠한가.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는 안양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역사성, 그리고 대한민국 청소년창작영화제 운영의 축적된 자산을 활용하여 ‘영화도시 안양’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안양에서 국제영화제의 초석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들이 무척 설레고 자랑스럽다.
-지난해 영화제를 치르고 개인적으로 느꼈던 아쉬운 점이나 개선할 점이 있다면.
=지난 2016년 1회로 진행된 영화제는 짧은 준비 기간임에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만안청소년수련관에서 15년간 진행해온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덕분에 청소년 사이에서 영화제에 대한 기본적인 인지도가 있었고, 안양의 많은 지역주민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영화 관람에 대한 호응도 좋았다. 지난해에는 ‘국제영화제’란 타이틀이었음에도 국제경쟁부문은 진행하지 못하고 초청작 상영만 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국제경쟁부문을 일찍부터 준비하여 현재 115개국 2162편이 접수되었고, 예선을 거쳐 16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영화제가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청소년과 시민이 주도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가 된 것이 타 영화제와의 차별점이다.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참여위원회, 청소년심사위원단, 청소년 청중평가단 등을 운영함으로써 안양만의 개성을 살린 영화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2017년에는 영화제 슬로건과 홍보대사 명칭을 공모해 청소년과 시민의 창작의욕을 고취해 참여형 영화제의 이미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인문학 교육도시 안양을 구축하여 영화캠프, 자유학기제 영화학교 등 영화를 통한 교육서비스를 준비했다.
-지난해 인터뷰 당시 영화제의 ‘중장기적 비전’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혹시 그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본 결과가 있나.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 영화축제, 국제영화제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영화를 통한 국내외 청소년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안양시와 시 산하시설, 청소년육성재단, 영화 전문 인력 등의 뛰어난 인적 역량을 좀더 발전적으로 발휘하고 보다 나은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 강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영화제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마음이나 압박감이 상당할 것 같다.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앞으로 우리 영화제가 어떤 그림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영화제가 우리 나름의 색깔을 가지면 좋겠다. 기존 영화제들 역시 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청소년영화제라는 자체가 정체성이라 생각하고 지역에서의 시작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역민과 유기적으로 밀착하고 참여를 유도해야만 지속성이 생긴다. 국제청소년영화제 자체로도 경쟁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지자체가 그러하겠지만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는 문화예술 정책의 기조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우리 안양시는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 한해 한해 안정적으로 영화제가 발전한다면 청소년은 물론 전세계 영화인들의 축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올해 영화제에서 꼭 관람하고 싶은 개인적인 기대작이나 추천작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나는 부정한다>라는 영화가 기대된다. 우리에게도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비극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는 그것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을 그렸는데, 특히 지난 4월 한국 개봉 당시 홀대받은 영화를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다시 조명한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단순히 역사영화라는 범주를 벗어나 뛰어난 법정 스릴러로서 수작 반열에 오른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청소년들이 출품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국내경쟁, 국제경쟁 모두 챙겨보고 싶다. 우리 청소년들의 세계관을 그들이 직접 만든 영화를 통해 접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