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킬러의 보디가드> 두명의 살인 전문가
2017-08-30
글 : 김현수

유쾌하고 수다스럽고 아주 잔인하기까지 한 두명의 살인 전문가가 영국과 네덜란드의 주요 도시를 오가며 적들을 피해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액션 활극. 영국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사설 경호원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의뢰인을 죽게 만든다. 업계에서 신뢰를 잃은 그는 하루아침에 일감이 뚝 끊긴다. 한편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로 악명을 떨치던 벨라루스의 두코비치 대통령(게리 올드먼)이 인터폴에 체포되어 헤이그에서 국제사법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 시효가 다가올 때마다 범죄를 증명할 증인이 하나둘 죽어나가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인터폴은 두코비치 대통령의 민간인 학살 범행을 증명할 희대의 킬러 다리우스(새뮤얼 L. 잭슨)를 교도소에서 빼내와 법정에 세울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정보가 새어나가 많은 대원들이 죽음에 이르자, 사설 경호원 마이클을 고용해 다리우스의 신변 보호를 맡기기로 한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사설 경호원이 인정사정 볼 것 없는 킬러를 보호해줘야 한다는 설정이 돋보이는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는, 할리우드에서 아직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제작자 사이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가리키는 시나리오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새뮤얼 L. 잭슨은 권총 대신 입으로 액션을 하듯 쉴 새 없이 떠들고 싸운다. 영국에서 네덜란드까지 사방을 돌아다니며 자동차와 오토바이와 보트 등 닥치는 대로 마구 올라타며 적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이 통쾌하지만 패턴이 단순해 쉽게 피로해진다. 너무 액션만을 위한 설정을 강조하는 바람에 이야기는 평면적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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